서울대학교 제75회 후기 학위수여식 실시

지난 8월 27일 서울대학교는 제75회 후기 학위수여식을 공식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했다. 작년 8월을 시작으로 세 번째인 이번 온라인 학위수여식에서는 재학생, 교수, 직원 등의 릴레이 응원 인사에 이어 총장 학위수여식사와 축사, 졸업생대표 인사 등이 이어졌다. 특히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이 축사 연사로 초빙되어 졸업생들에게 특별한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에 졸업을 맞게 된 경영대학 마케팅 전공 허하정(석사 19) 졸업생을 만나보았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졸업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대면 수업을 한 학기만 겪었던 2019학년도 후기 입학생인 저에게 가장 익숙한 캠퍼스의 전경은 푸르게 핀 잔디 위로 점차 단풍이 들다가, 노랗게 마른 잔디 위로 앙상한 가지의 그림자가 드리우던 풍경이었습니다. 서울이라는 복잡한 도시 한 가운데 동떨어진 숲처럼 자연과 어우러진 관악 캠퍼스의 사계절을 양껏 즐기지 못한 아쉬움도 채 가시기 전에, 2년이라는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 어느덧 졸업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한 만큼, 가족들 혹은 동문들과 보낼 시간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기에 여름의 녹음이 가득한 아름다운 캠퍼스의 졸업식은 조금은 잔잔하였고, 또 다소 아쉬움이 가득하였습니다.

이런 아쉬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듯,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비대면 졸업식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학위를 취득한 서울대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지닌 긍지를 드높여주는 한편, 아쉬운 마음에 대한 위로를 전하는 듯했습니다. 화면을 통해 보는 캠퍼스의 전경과 축사, 그리고 소감들은 캠퍼스에서 보낸 시간을 마무리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실감 나게 하였습니다. 더욱이 실시간 채팅창에 올라오는 스스로에 대한, 혹은 자녀와 친구, 배우자들에 대한 축하와 앞길에 대한 응원은 비대면 졸업식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욱 큰 유대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졸업을 맞이한 모든 분들과 그 과정에서 응원과 보탬이 되어 주신 모든 분들의 앞날에 빛나는 긍지가 있길 바라 봅니다.

SNUbiz人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대학원 과정을 밟는 동안, 너무나도 존경스러운 교수님들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영광스러웠습니다. 더욱이, 수업 시간 이외에도 서로 의지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동기들과 선후배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론적 배움 이외에도, 그 모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끝까지 도전하고자 하는 진지한 태도 또한 대학원 과정에서 얻을 수 있었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한없이 모자라 보이고 초라해 보이는 순간이 오더라도, 스스로 얻어낸 성취를 돌아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되길 소망합니다. 2년간의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간직하고 캠퍼스를 떠나게 됩니다만, 언젠가 각자 만족스러운 성취를 이루어 다시금 만나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서울대학교에서 만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