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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소멸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특징 중 하나가 어떤 사건이나 사물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하루에 일어난 모든 사건을 기억할 수가 없어서 그중 중요한 것들을 기록으로 남긴다. 그런 기록들이 모여서 지식도 되고, 역사도 구성하게 된다. 사람이 타인과의 관계나 심지어 자신에 대한 기억이 없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자신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의 기억은 유한하다. 한 사람의 기억은 그 사람의 수명보다 훨씬 짧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한 사회의 기억도 생각보다 그리 길지 못하다. 한국사회를 살펴보면 정말 빠르게 변하는 것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들은 대개 30년을 넘기지 못한다. 자주 다니는 식당이나 카페 중 불과 10년을 넘긴 곳을 찾기 힘들다. 학창 시절 다니던 추억..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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