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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마음가짐으로 변화하는 것을 마주하다

유연한 마음가짐으로 변화하는 것을 마주하다

글. 학생홍보대사 권도현(학사 16)

준비된 자세와 우연한 기회

김우택 회장은 미디어 산업에 몸담기 전, 6년간 삼성물산 미국지사에서 근무했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서, 확실히 여유롭고 자유로웠습니다. 미국 생활은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 한편 그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투니버스’로 이직하게 된다. 기획과 금융 일을 하고 있던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하게 된 흥미로운 변화였다. 미지의 분야로 나아가게 되어 불안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어떤 분야이든 항상 어려움은 있다는 생각에 더욱 치열하게 일했다고 한다.

주어진 상황과 과정 속에서 충실하였더니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다. “옛날엔 미디어 분야에서 방송이 최고였고 극장은 오늘날처럼 큰 주목을 받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임원진에서 제가 막내라는 이유로 극장 진출 사업을 맡게 되었고, ‘메가박스’ 대표가 되었죠. 당시에는 몰랐지만, 메가박스에서의 경험은 결과적으로 저에게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김우택 회장은 이를 발판으로 ‘NEW’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삶 속에서 작은 흐름은 스스로 조정할 수 있지만 큰 흐름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할 때가 많다. 그렇기에 흘러가는 대로 순응하는 법뿐만 아니라 언제 어느 순간에서든 철저히 준비된 자세가 필요했다.

“스스로가 몸담고 있는 ‘업’을 정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획, 금융, 미디어 그 어느 분야에서 일하든, 근본적으로 제가 하는 일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비즈니스의 본질엔 큰 차이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어떠한 곳이든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명제는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변화의 흐름과 마주하다

과거 미디어 산업에서 활약하는 동문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근 20년 동안 이쪽 분야는 급격히 성장하였다. “예전엔 동문들이 저를 보며 굉장히 신기해’만’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신기해하면서도, 조금은 부러워한다는 게 큰 차이점인 것 같네요.”

2000년대 초반에만 하더라도 한국의 미디어 콘텐츠는 굉장히 제한적이었다. 사람들이 ‘논다’는 개념에 부정적이었으며, ‘음주와 연애’ 같은 좁은 문화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있었다. “노는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한국에서는 미디어 산업에 큰 Value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며 전반적인 사회가 문화적으로 확장되고, 많은 사람이 본인의 가치를 여가시간이나 ‘놀이’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결국 ‘논다’는 개념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김우택 회장은 영화나 드라마에 치중되어 있던 놀이 문화에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포착하여,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미디어 산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그 다음 10년 동안, 미디어 산업의 성장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김우택 회장은 오늘날을 ‘어떻게 놀아야 잘 노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증가하는 시대로 정의한다. 노는 일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게 되고, 사람들은 이것을 소비하게 되는 선순환 과정을 거쳐, 점차 세계는 국가 간, 지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산업 및 문화가 구분 없이 교차되고 중첩되어 미디어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이다.

“미디어 분야는 ‘트렌드’와 관련된 곳입니다. 무형의 인풋에서 유형의 아웃풋을 도출해야 하는 민감하고 예민한 곳이죠.” 김우택 회장은 한국의 미디어 생태계는 근본적으로 변화하였고, 추후 더욱 변화할 것이라 예견하였다. 아울러 본인의 가치를 놀이에서 찾기 시작한 사람들이 많아져, 그들이 미디어 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형국이다. 초기에 미디어 산업이 놀이 문화의 변화를 리드하였지만, 기존 문화에 대한 적응은 새로운 가치를 갈망하도록 만들고 사람들은 새로운 문화를 요구하며 산업을 리드하고 있다. 이러한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거치고 있는 복잡한 곳이 바로 미디어 분야이다.

대학에 계신 후배님들께 드리는 조언

“절대로 자신이 꿈꾸는 직업, 산업으로 스스로를 정의하지 마십시오. 금융권에서, 법조계에서, 혹은 특정 기업에서 일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누구인지에 따라 상당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무엇이 궁금한지, 호기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무엇이든 궁금해해야만 그것에 대해 알 수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더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학생들은 과거에 비해 좋은 환경에서 수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확실하면서도 급변하는 시대에, 오히려 과거에 비해 더 큰 노력을 들여야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많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유연한 마음가짐으로 변화하는 모든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더 넓게 확장시켜도 문제가 없습니다. 어떤 분야이든 ‘나’ 자신을 직업과 산업, 그리고 시대를 관통할 수 있는 넓은 사람으로 정의를 한다면 어떠한 변화의 흐름과 마주하더라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결코 스스로를 좁게 정의해 두지 마십시오.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겠습니다만 어떤 일, 어떤 의미, 어떤 가치를 가질 사람으로, 그리고 재밌는 일, 의미 있는 일, 관심 있는 일을 찾는 사람으로 자신을 정의하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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