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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학(원) 마케팅분야 신임교수 소개
경영대학(원) 마케팅분야 신임교수 소개
글. 홍지현 학생홍보대사
“누가 길을 묻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조국이 나아갈 길을 열고 겨레의 앞날을 비추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은 학문과 지성의 본산으로서 대학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합니다. 창의적 인재 교육, 연구 리더십 확보,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힘쓰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 박성호 교수님이 마케팅 부교수로 취임했는데요. 박성호 교수님이 어떤 소임과 사명을 갖고 관악에 입성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우리 학교 경영대학에 새로 오셨는데요. 간단히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마케팅 부교수로 부임한 박성호입니다.
저도 학부를 여러분과 같이 서울대를 다녔지만, 학과는 언어학과였습니다. 학부 때 인문대였는데, 어떻게 경영학과 교수가 되었는지 궁금하신 분이 많을 텐데요. 마지막 학년에 우연히 경영학 과목을 듣게 됐는데, 재미있었고 저랑 잘 맞는다고 생각했죠. 이를 계기로 계량 관련 수업과 통계 분석 수업을 찾아 들었고, 들으면 들을수록 경영이란 학문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늦게나마 운 좋게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찾게 된 건데요. 학부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경영 공학 석사 과정과 미국 코넬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으로 마케팅을 계속 공부했습니다. 2010년부터 미국 애리조나 주립 대학에서 10년 동안 계량 마케팅을 가르치며 연구했고, 서울대에서도 이를 이어 나가려 합니다.
서울대학교의 신임 교수님이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죠! 한국에서의 생활도 기대됐고요. 저는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미국 문화와 사회 분위기에 백 퍼센트 공감하지 못했어요. 물론 학생들을 지도하고 연구하는 게 좋은 기회였고, 많은 추억을 쌓은 건 사실입니다.
해외에서 오랜 기간 동안 생활하다 보니, 한국 정서로 공감할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봄에 학생들이 캠퍼스 곳곳에서 벚꽃과 사진 찍는 것을 보면 자연스레 저의 학창시절이 떠오르곤 합니다. 미국에선 경험할 수 없던 부분이죠.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학생들을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정말 기대됩니다. 훌륭한 학생들이 많다고 들었거든요. 교수님들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시는 말씀이, 학생들이 이해 못 하면 교수님이 잘 가르치지 못해서 그런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교수님께서 그간 연구하신 분야와 앞으로 우리 대학에서 연구하실 분야는 무엇인가요?
마케팅은 크게 소비자 행동 마케팅, 계량 마케팅, 전략 마케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중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계량 마케팅입니다.
계량적인 방법으로 마케팅의 문제에 접근하는 학문 분야인데, 좀 더 구체적으로는 경제학, 통계학, 수학, 컴퓨터 공학 등에서 개발된 방법론들을 사용해 마케팅 문제의 답을 구합니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주제는 온라인 광고, 유통인데요. 한국의 모바일 플랫폼, 비디오 플랫폼, 온라인 광고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연구할 게 많죠.
저는 3년 전부터 한국의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관련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연구 내용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적절히 분석해 마케팅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는 것이죠. 가끔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의 특수성, 혹은 문제의 특수성 때문에 기존의 분석 방법들을 쓸 수 없을 때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새로운 계량 분석 기법을 개발하기도 합니다. 또 실험을 진행하기도 하죠. 마케팅 분야를 20년 가까이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도 배울 게 많습니다.
학부생 때의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다양한 학과의 전공 수업을 자유롭게 듣는 학생이었어요.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몰라 여러 전공 수업을 들었죠. 인문대 언어학, 미학과 전공부터 미대, 음대, 사회대, 자연대, 공대, 경영대 과목까지 모든 과목을 듣기 위해 캠퍼스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제게 서울대는 가장 큰 백화점 같았는데요. 서울대 안에서 원하는 것을 맘껏 고를 수 있었거든요. 이처럼 학부 초반엔 다양하게 탐색했었고, 원하는 공부를 찾은 뒤엔 맞는 과목을 골라서 들었습니다.
교수님에게 ‘마케팅’이란 무엇인가요?
어려운 질문인데요. 마케팅은 제게 ‘밥그릇’입니다. 너무 솔직했나요? (웃음)
단순한 밥그릇이 아니라 정말 마음에 들고 아끼는 딱 맞는 밥그릇이죠. 초등학교 1학년인 제 딸은 본인이 좋아하는 컵으로만 물을 마시더라고요. 제게 마케팅은 딸이 유난히 애착을 갖는 컵과 같은 존재입니다. 제 마음을 잘 전달해, 서울대학교에도 저처럼 마케팅을 좋아하는 학생이 생긴다면 큰 기쁨이 될 겁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어떻게 교수의 길을 선택하셨는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저도 학부 때는 막연했어요.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 선배나 동기들이 뭘 하는지 많이 물어 보고 다녔죠. 과 동기 중에 대학원에 진학한 동기들은 대부분 인문대 대학원에 갔지만, 저는 좀 특이하게 경영학을 선택했죠. 주변에서 더 걱정하기도 했는데요.
제가 진학한 카이스트의 경영공학부는 이과 소속이라 친구들이 더 걱정했었죠. 고등학교 졸업 후 수학책을 펴 본 적이 없는 저에겐 과감한 도전이었는데요. 석사 1년차 땐 어려웠지만, 그 시기를 참고 버티니까 재미도 생기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그 이후로는 큰 고민 없이 교수의 길을 가겠다고 마음먹었죠.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이 행복해지는지를 찾기를 바라요.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게 정말 어려운 걸 압니다. 저도 일에 쫓기고 공부에 쫓기다 보니 아직 진정으로 좋아하는 취미가 무엇인지도 찾지 못한 것 같죠. 그래도 대학생 때 여유를 갖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 또는 행복해지는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미래를 위해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미리미리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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