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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리스트 대표 박태원 동문 스토리

플레이리스트 대표 박태원 동문 스토리

 

학창 시절 경영학과 진학을 꿈꾸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고등학생 시절 진로를 고민할 때 직업의 안정성을 추구하기보단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고정된 업무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역동적인 근무환경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고 싶었죠. 특히, 그 당시 기업의 역할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기업이야말로 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진로에 대한 가치관과 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경영학과 진학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학부 시절 대표님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대다수가 그렇듯, 입학하고 1년은 방황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전공을 들어도 원론 위주의 수업들이라 공부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군복무를 마치고 2008년에 복학한 이후부터는 학교생활을 알차게 보낸 기억이 많습니다. 다양한 전공수업을 열심히 찾아 듣고, 가보고 싶었던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후에는 ‘N-CEO’라는 경영학회에 들어가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였습니다. 학회의 경우 제가 듣던 전공수업에서 남다른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N-CEO’ 출신 학생들을 인상 깊게 보아 ‘N-CEO’에 지원하였습니다. 학회를 하는 기간에는 밤낮없이 팀 모임에 매진하였고 그때 콘텐츠 산업을 접하게 되면서 콘텐츠와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콘텐츠 분야로 진로를 설정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물론 콘텐츠 산업 자체로 흥미로웠던 점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한 이해를 통해 컨텐츠 분야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많은 학생들처럼 컨설팅회사와 투자은행 취업을 꿈꿨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회사에 가고 싶은 이유를 진지하게 생각할수록 스스로에게 거짓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의 경우, 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 나만의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즐겨 보았던 뮤지컬, 영화, 연극 등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 저의 가치관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 성인이 된 이후에도 꾸준히 뮤지컬을 보러 다니고, 영화와 드라마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다니면서는 전혀 좋아하지 않는 컨설팅을 꿈꾸는 스스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나의 진짜 자아가 추구하는 일을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콘텐츠 분야로 진로를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구글코리아와 구글재팬을 거쳐 현재 플레이리스트 대표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고 싶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4학년 때 N-CEO에서 콘텐츠 산업을 접하고 콘텐츠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년간의 학회 활동을 마치고 콘텐츠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인턴을 알아보았습니다. 그 당시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선택지는 영화사 혹은 미디어 대기업이었지만 제 성격상 관료제 중심의 국내 대기업의 조직문화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구글코리아의 모집공고를 접하게 되어 지원하였고, 수차례의 면접 과정을 통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계 기업이라 수평적인 분위기의 조직문화도 마음에 들었지만 구글의 구글플레이와 유튜브 모두 콘텐츠를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이었기에 단기간에 콘텐츠 관련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구글코리아의 영업직군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영업직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발 바쁘게 움직이며 업무를 빠르게 배울 수 있었고, 직장 생활의 기본기라 할 수 있는 영업 스킬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후, 좋은 기회로 유튜브로 이직하여 유튜브 콘텐츠와 크리에이터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아 경력을 쌓았고, 2013년 구글재팬으로 넘어가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크리에이터’라는 개념을 구체화하여 이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구글코리아와 구글유튜브에서 플랫폼 기술과 미디어 콘텐츠를 충분히 경험했을 즈음 네이버에서 좋은 제안을 받아 플레이리스트 대표로 올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리스트 대표로서 구글코리아와 구글유튜브에서 근무했을 때와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나요?  

구글에서 일할 당시 제가 맡은 업무의 전략과 그 방향성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반면, 플레이리스트에서는 크고 작은 의사결정을 모두 완성도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결과물의 흥행을 가져와야 한다는 압박감이 대표로서 느꼈던 어려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처음 1년 동안 바닥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대표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TV와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심화된 경쟁 속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플레이리스트 콘텐츠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플레이리스트의 차별점은 ‘공감’과 ‘동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창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연애 플레이리스트>를 예로 들면, 주된 시청자층이었던 대학생분들에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캐릭터들의 삶과 캐릭터들 간 관계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이것들은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속 캐릭터라는 점에서 동경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여기서 나아가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와 영화와 같은 대중문화의 특성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는 포인트를 중심으로 현지화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드라마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에 대한 공감을 충분히 이끌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D.P.>와 <킹덤> 모두 그 배경을 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그 이후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모든 산업에는 관습이 있고 이에 따른 비효율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플레이리스트 역시 콘텐츠 제작산업의 비효율성을 깨부수는지 혹은 답습하는지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저희는 이를 답습하지 않고 원점에서부터 시작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나아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열심히 한 결과, 이를 시청자들이 알아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제작 외에도 IP(지식재산권) 확보에 힘을 쓰고 계십니다. 플레이리스트를 어떤 회사로 이끌어 나가고 싶으신가요?

가장 먼저, IP라는 무형자산이 가지는 거대한 가치를 믿기에 현재는 디즈니를 벤치마킹하고 IP 확보에 주력을 다 하고 있으며 종합 콘텐츠 회사로 성장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하나하나의 IP가 사람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콘텐츠 작품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디즈니의 겨울왕국은 어린아이들에게 유형자산으로 남아있지는 않지만, 가슴속에 무형자산으로 남아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속적인 자산인 것입니다. 저희는 콘텐츠를 통해 소수가 아닌 다수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고 거기서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K-POP 콘텐츠는 앞으로도 점점 더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될 것입니다. 이때 저희는 세계인들의 공감을 사고, 글로벌적인 의미를 담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며 그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와 피드백을 고려해서 발전하고 싶습니다. 이로써 디즈니처럼 많은 사람들이 작품뿐만 아니라 그 작품의 제작사까지 기억하는 스튜디오가 되고 싶습니다.

대표님의 경영철학은 무엇일까요?

저는 일단 첫 직장이었던 구글의 조직문화와 경영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과 철학을 벤치마킹하였고 우리 회사에도 같은 철학을 전달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2010년의 구글은 굉장히 젊은 회사였기에 스타트업의 분위기 아래 상사에게 배울 점이 많았고 에너지가 넘치는 회사였습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학은 ‘일관성’입니다. 어떻게 팀원들을 동기부여하고, 어떤 비전을 그들에게 제시하고, 평가와 보상을 포함한 후속 프로세스를 어떻게 밟을 것인지 등 여러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저의 태도가 일관적이고자 노력합니다. 플레이리스트 초창기 팀원들에게 하고 싶었던 일을 적절한 보상을 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더 높은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고, 일과 관련되지 않은 스트레스는 동기부여를 저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팀원들에게 주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후배 학부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장 생활에서의 성과는 열정과 역량을 변수로 하는 함수라고 생각해요. 역량은 내가 노력해서 기르면 되지만 열정의 경우 그 일을 좋아해야 생기는 것이고, 열정이 생겨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경영학도로서 흔히 관심을 갖는 회사들에 취업하더라도 결국 경쟁력을 갖춰야 그곳에서 더 성장하고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부 시절 내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걸 조언드립니다. 다양한 인턴 업무를 경험해보고 여러 선배들을 만나 직장생활에 대해 듣는 것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나는 언제 행복하고 나는 여유로울 때 무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며 자기와의 대화를 나눠보는 것 역시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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