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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학원 동창회장, 윤훈수 동문과의 만남
경영대학원 동창회장, 윤훈수 동문과의 만남
이번에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동창회장으로 취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직장생활 시작한 후 회사 일에만 몰두하다 처음으로 대외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제 성격상 대중 앞에 서는 것을 즐기지 않아서 동창회장을 맡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선배님들이 적극 권유하면서 도와주신다는 말씀에 용기를 내어 수락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왕 맡았으니 잘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경영대학원 동창회는 상대적으로 학부에 비해 구성원이 다양한 편인데 학교와 교수님들, 동창회 구성원들이 동창회에 대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열심히 듣고 해법을 찾아보겠습니다.
학창 시절 동문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CEO라면 의례 친화력이 강하고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으로 예상하시겠지요. 그런데 저는 학부 시절에는 내성적이어서 그런지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고요. 대학원에 진학해서야 마음을 열고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교우 관계를 좀 넓히기는 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여러 가지로 미진했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도나 투자도 별로 하지 못해서 아쉽긴 합니다. 한마디로 좀 늦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으시다면?
회계사로서 지금의 나를 만든 계기가 된 이벤트가 생각납니다. 3학년 마치고 겨울방학 시작한 즈음 대학 동기 친구가 회계사라는 직업이 있는데 노후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자격증이나 따 둘 목적으로 1월 1일부터 시험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운 좋게도 그 해에 1, 2차 시험 합격하고 시보 경력 요건 때문에 회계법인에 입사하여 얼떨결에 평생직업이 되었고, 덕분에 경제적으로는 윤택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옛말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는데 젊었을 때는 정말로 어떤 친구들과 어울리느냐가 대학, 직장, 연애 등 고비마다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학창 시절이야말로 아무런 이해관계없이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시기이지요. 20년, 30년이 지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반갑고 허물없는 관계이기도 하고요. 학창 시절에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도록 시간과 노력을 많이 할애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작년 4월 삼일회계법인의 CEO로 선임되셨는데요, 동문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리더의 자질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공평무사(公平無私)입니다. 리더는 조직구성원들과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그들의 의견과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끊임없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리더로서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서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개인의 입지나 사사로움보다는 조직과 일 자체에 중심을 두어 판단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자세를 옛 성현들은 공평무사라고 표현하셨고 그게 저는 리더의 첫 번째 자질이라 생각합니다.
하나 더 들자면, 실행력입니다. 조직에는 다양한 생각, 이해관계를 가진 구성원들이 있는데 이들을 하나로 모으기 매우 힘들고 그러는 과정에서 잡음도 많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두려워 아무런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식으로 임하면 장기적으로 조직에 해가 됩니다. 펩시콜라의 CEO를 맡았던 로저 엔리코 회장은 "잘못된 결정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죠. 저는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하는 것이 리더의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의사결정이 조직을 위한 것이고 공평무사의 원칙에 입각한 결정이라면 일부 구성원들이 간혹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더라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할 일은 하는 것이 리더의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경영대학원 동창회장으로서는 동창회를 어떻게 이끌어가실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직장 생활하면서 위로 올라갈수록 일만 잘하는 것이 다가 아니고, 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인지라 인적 네트워크가 가진 힘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점은 모든 분들이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동창회가 경영대학원 졸업생들 간의 네트워크 구축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목표보다는 이 분야만이라도 확실히 해서 성과를 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영대학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첫째로, Make friends!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친구 만들기 어려워집니다. 순수한 학창 시절에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귀세요. 나중에 사회생활할 때 위로가 되기도 하고 힘이 되기도 합니다.
둘째로, 좋은 습관을 만드세요!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매일 영어로 된 매체 읽거나 시청하기 등을 통해서 본인의 장기 경쟁력의 원천을 쌓으세요.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아래 명언을 명심하세요.
“We are what we repeatedly do. Excellence, then, is not an act, but a habit.”
셋째로, 시대변화에 맞추어 준비하고 투자하세요. 앞으로 세상은 Digital, AI가 지배할 것입니다. 본인의 Digital 역량을 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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