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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지성배 동문이 걸어온 길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지성배 동문이 걸어온 길
글. 학생홍보대사 이태민(학사 16)
학생홍보대사 김혜민(학사 20)
‘IMM’은 국내 PEF와 VC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 협회장을 또한 재임하고 계신 지성배 대표님은 책임감과 진솔함이 돋보이는 분이셨다. 수많은 기업의 자생과 성공을 이끌어내어 한국 경제구조 개선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계신 대표님을 만나보았다.
대표님이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 오게 된 계기와 현재까지의 여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대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어요. 당시 공부 좀 한다는 문과 친구들은 법대나 상경계를 진학하고는 했죠. 변화가 있는 삶을 살고 싶었고, 경영에 매력을 느껴 경영학과에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어요.
고등학교를 1기로 졸업했어요. 그래서 신입생 때 아는 선배들이 아무도 없었어요. 서울에 연고가 없던 차에 하루는 대전 향우회를 가게 됐습니다. 거기서 만난 사람이 바로 현 IMM PE 송인준 대표였습니다. 이후로 죽 함께 대학 생활을 했어요. 회계사 공부, 대학원 진학도 같이 했죠. 그 후에는 각자 다른 회계법인에서 일을 하다가, 97년에 벤처캐피탈에서 다시 만나 3년 정도 일을 했어요. 당시가 바로 IMF 경제위기였고, 이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격변의 상황에서 ‘우리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업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송인준 대표와 함께 시작한 것이 지금의 IMM이었죠.
회계사 일을 하시다가 벤처캐피탈 업계로 이직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취업시장에 그냥 진입하면 매력이 없을 거라 판단했어요. 대신 라이센스 하나 정도는 있어야 좋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지요. 근데 회계사 일을 실제로 해보니 일이 너무 많더라고요(웃음).
하루는 모 VC를 회계 감사할 일이 생겼어요. 자료를 보면서 VC 영역을 접하게 되었어요.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상하는 것이 흥미롭더라고요. 보수적인 전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PE에 비해, 벤처의 포트폴리오는 과감하게 구성되어요.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공격, 수비, 중간적인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해요. 한 포트폴리오에 10개 종목을 구성한다면, 2~3개는 원금 회수도 못하고 실패해요. 다른 2~3개는 중간 정도의 수익률로 원금 회수될 정도이지만, 나머지 1~2개는 잭팟을 터트려요. 잭팟 종목들은 멀티플이 10배~20배 이상으로 나타나죠. 투자에서 손실은 원금뿐이지만, 이익이 나는 분야는 몇천 퍼센트까지의 이익으로 가능합니다. 이런 시장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런 와중에 송인준 대표와 뜻이 맞아서 벤처캐피탈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대표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투자 기준은 무엇인가요?
창업자의 도덕성과 기업가 정신입니다. 중견 기업의 경우 기존의 트랙 레코드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지만, 스타트업은 기록이 없으니까 성공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어요. 사업은 플랜대로 가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이에 좌절하지 않고 시류의 변동을 끊임없이 파악하면서 비즈니스를 수정하는 것, 때로는 영역 자체를 바꾸는 것이 필요할 때 그것을 과감히 행할 수 있는 능력이 기업가 정신이에요. 이러한 기업가 정신을 가진 창업자를 발굴하기 위해 사람을 면밀히 파악합니다. 눈을 보며 대화를 하고, 얼굴을 마주하려 하고, 술도 한잔하면서 그 사람을 보려 합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투자를 결정하지요.
벤처캐피탈리스트가 가져야 하는 덕목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호시우보’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업은 호흡이 길어야 해요. 적어도 5~7년의 타임라인을 두고 투자를 결정해야 합니다. 실제로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과, ‘배달의 민족’을 만든 ‘우아한 형제들’에 대해서 10년 이상 투자를 했어요. 여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기업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팔로우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소의 걸음(우보)처럼 긴 미래를 바라보며 우직하게 걸어 나가는 것이지요. 동시에 호랑이의 눈(호시)처럼 시류를 면밀히 파악하고 이에 빠르게 반응하는 노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둘째는 사명감이 필요합니다. 벤처캐피탈의 주요 자금은 국내 각종 기금에서 위탁받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받은 자금을 엄중하게 관리해야겠다는 사명감을 지녀야 합니다.
국내 PEF와 VC를 선도하는 IMM의 대표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협회장까지 맡게 되셨습니다. 어떤 사명감으로 일을 수행하고 계신가요?
산업구조가 변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를 지탱해온 대기업 집단 구조가 아직도 크게 바뀌지 않았어요.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달의 민족 등 몇 종류 없지요. 물론 그간에 대기업의 공로를 인정합니다만, 이제는 전체적인 산업구조가 새롭게 생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쿠팡의 상장은, 대한민국의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은 획기적인 사건이에요. 이러한 쿠팡과 같은 스타트업을 발굴해서 지원해주는 것이 벤처캐피탈의 역할입니다. 벤처캐피탈은 수익만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에요. 우리나라 산업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서의 마중물 역할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쿠팡 이야기가 나왔는데, 국내 유니콘 기업 중에 초기에 국내 투자를 받은 경우가 없어요. 이 점은 우리 협회가 반성할 부분입니다. ‘제2의 쿠팡을 만들자!’는 것이 제 재임기간 동안의 목표예요. 이루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국내 유동성도 늘어났고, 도덕성과 기업가 정신을 갖춘 스타트업 창업자들도 많아졌어요. 또한 벤처캐피탈리스트와 같은 심사역의 역량도 좋아졌고요. 다양한 직군의 전문가들이 벤처 업계로 진입하고 있는 것도 희망적입니다. 국내 자본만으로도 유니콘 기업을 충분히 발굴해낼 수 있습니다.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업계의 대표로서 정부에 제도 개선 건의를 많이 할 계획입니다.
개인의 삶도 투자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20대 후배들에게, 본인의 삶에 이것만큼은 투자했으면 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금 20대들이 미래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는 것을 이해합니다. 걱정스러워요. 마음의 여유가 부족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이 바로 배려심입니다. 마샬이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가슴’을 말했었죠. 생각은 냉철하게 하되, 따뜻한 마음으로 남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수록 성공은 눈앞에 다가옵니다. 또한 주식회사의 목표가 예전에는 shareholder의 이익을 높이는 것에서 지금은 shared value를 높이는 것으로 재정의된 것처럼, 이제 중요한 것은 선한 자본주의의 추구입니다. 악덕 투기자본을 좇기보다, 배려심을 기저에 둔 선한 자본주의를 이룩하여야 우리 모두가 더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후배분들이 배려심을 기르는데 많은 투자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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