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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교수칼럼

나의 학문 경영학, 사람중심 경영학의 만남과 도전

나의 학문 경영학, 사람중심 경영학의 만남과 도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서울대 경영대 명예교수 최종태

 


1. 「사람중심 경영학」의 만남

「만남」은 시작이고, 탄생이다. 나의 학문, 경영학의 만남은 1957년도 대학 입학에서 시작된다. 당시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경영학과」가 설립되어 있지 않았다. 경영학은 시대적으로 늦게 탄생한 학문이다. 때문에 나는 「상학과」에 입학하여 경영학을 맞이한다. 경영학의 위상은 경제학과와 상학과의 교과목 중에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그것마저도 기업의 합리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관리기법 소개 중심의 「자본중심 경영학」의 만남이었다.

나의 경영학에 대한 본격적인 탐색과 도전은 「사람중심 경영학」과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경영의 관리기법이나 제도 중심의 전통적인 「자본중심 경영학」의 지평을 넘어서, 경영의 실체와 본질에 기반한 「사람중심 경영학」과의 만남이다. 이는 1969년 10월, 오랫동안 노력한 끝에 기회가 주어져 유럽의 국가, 오스트리아 유학에서 시작이다. 오스트리아 린츠대학에서 「사람중심 경영학」과의 만남은 나에게 경영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나의 경영학의 인식 패러다임을 새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자본 지향적 중심의 전통적 경영학의 패러다임을 사람지향적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건대, 이때 나의 경영학에 대한 학문적 패러다임이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바뀐 셈이 된다. 사람중심 경영학은 휴먼 캐피탈리즘(human capitalism) 기반인 “사람”을 기업과 경영의 가치 창출의 중심 대상으로 삼는다.


2. 「의사결정 경영학」의 만남

나의 학문 사람중심 경영학의 또 하나의 새로운 지평은 독일 만하임 대학에서 「의사결정 경영학」의 만남이다. 「의사결정 경영학」의 만남은 나의 「사람중심 경영학」을 보다 심층적으로 탐색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경영학 연구의 2대 산맥이 있다. 하나는 미국 경영학이고, 다른 하나는 독일 경영학이다. 미국은 경영관리학(management) 중심으로, 그리고 독일은 경영경제학(Betriebswirtschaftslehre)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의사결정 지향의 독일 경영학 이면에는 독일의 사회문화적 오리엔테이션과의 관계도 있다. 독일은 자유사회 시장경제체제와 더불어 소위 「의사결정」과 「자기 책임」을 중시하는 사람중심의 독일 사회문화적 오리엔테이션이 「의사 결론적 경영학」 전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독일은 인간 존엄과 자유를 보편적 가치로 삼아, 「의사결정」(Entscheidung)과 「자기 책임」(Selbstverantwortug)을 대단히 중시하는 사회적 원리와 문화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나라이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한 「의사결정」과 그에 따른 「자기 책임」을 가장 우선적인 사회 원리로 삼고 있는 나라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3. 탐색과 도전의 여정

나의 학문은 「경영학」이다. 그것도 「사람중심 경영학」이다. 나의 학문 경영학은 현대산업사회에서 가치 창출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경영의 이론과 실제를 기반으로 하여, 조직과 사회, 그리고 국가 시스템의 발전을 연구의 인식대상으로 삼고, 경영의 이론과 실제를 실천적 규범론으로 전개시킨다. 그 과정에서 연구의 인식 대상인 「기업」과 「경영」을 보는 눈, 그리고 연구방법론에 대한 탐색과 논의는 중요한 과제이다.

나는 서울대학교가 종합화되고 경영대학이 단과대학으로 설립되어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다음 해인 1976년에,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조교수로 부임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부교수와 교수를 거쳐 2005년에 정년 퇴임한다. 정년 후에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추대되어, 지금까지 나의 전공 분야에서 계속 학문적 삶을 살고 있다. 그러므로 서울대학교는 나의 학문적 삶인 「연구」와 「교육」의 「지(知)」적인 만남과 동시에, 「정(情)」적인 만남의 장이다. 서울대학교는 나의 학문, 「사람중심 경영학」 탐색과 도전의 메인스타디움이다.

돌이켜 보건대, 1970년대와 1980년대 한국의 경영학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새로운 경영기법과 경영이론이 무엇인가에 더 초점이 맞춰져 왔다. 때문에 사실상 연구와 교육에 있어서 우리의 학문을 발견하고 구성하는 일에는 매우 부족하였다. 나는 서울대에서 「사람중심 경영학」의 탐색과 도전, 그리고 실천적 규범론에 입각하여 「한국적 경영학」이 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모쪼록 나의 학문 나의 삶의 내용들이 학문 후속세대들에게 「실천적 규범론」(實踐的 規範論)으로서 경영학의 학문적 전개와 탐색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경영학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서는 경영학의 실천적 규범성(Pratik-Normativ)을 요구한다. 이를테면 경영학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서는, 효율성의 관리기법이나 제도 중심의 탐색과 전개를 넘어서서, 경영의 실체와 본질을 기반으로 한 학문적 실천성(Praktisch)과 규범성(Normativ) 중심의 탐색과 전개가 요청되기 때문이다.


4. 기업은 「사람」이고, 경영은 「의사결정」이다

나의 「사람중심 경영학」 탐색과 도전은, 가치 창출을 위한 경영학의 인식 대상인 “기업의 본질은 「사람」이고, 경영 본질은 「의사결정」이다”라는 시각에서 기업과 경영의 존재 이유와 목적을 모색한다. 그리고 연구방법론으로는 「의사결정 시스템 어프로치」를 추구한다. 1)

우선 「사람중심 경영학」은 기업을 생명을 지닌 「가치 창출 시스템」으로 본다. 기업은 하나의 시스템, 그것도 행동하는 생명시스템(life system), 그리고 가치 창출의 목적을 지닌 사람중심의 사회 시스템(social system)으로 본다. 이는 기업은 “가치 창출의 존재”로서, 그의 본질은 “사람이다”라고 보는 것이다. 비록, 목적적 존재로서의 기업은 「가치 창출」의 목적 때문에 태어나지만, 그의 본질은 「사람이다」라고 본다. 때문에 울리히(H. Ulich) 2)를 비롯한 독일 경영학계에서는 경영학의 인식 대상인 기업을 「생산적 사회 시스템」(Die Unternehmung als produktives soziales System)으로 규정한다. 「생산적 사회 시스템」에서의 ‘생산’이란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을 통한 「가차 창출」을 의미하고, “사회”란 「사람」을 의미한다. 기업을 「생산적 사회 시스템」으로 본다는 의미는, 기업의 형상적 실체(形相的 實體)는 「가치 창출」의 생산시스템으로 나타나지만, 본질적 실체(本質的 實體)는 「사람」인 사회 시스템으로 자리매김을 한다. 니클리쉬(Nicklisch, H.) 3)가 제시한 바 있듯이, 사람중심 경영학은 기업을 기계시설, 자본 등의 객체적인 물리적 집합체로 보는 눈에서, 가치 창출을 실현시키는 사람의 유기적 집합체로 인식하고, 사람존중의 이념과 경영 목적, 그리고 수단을 강조한다. 이를테면 경영의 목적적 차원인 가치 창출은 성과 도출의 ‘경제적 가치 창출’과 함께, 공정배분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경영관리적 차원인 조직구조와 기능은 경영 사회 시스템과 제도적 공동체 구축과 더불어 구성원의 자아실현과 동기유발을 강조한다.

또, 「사람중심 경영학」은 기업의 본질을 사람으로 볼뿐만 아니라, 경영의 본질을 사람의 「의사결정」으로 본다. 경영활동이란 바로 의사결정으로 보고. 경영활동을 잘하는가 못하는가는 의사결정을 잘하는가 못 하는가로 표현한다. 생각하건대, 우리는 사물의 존재를 생명을 지닌 존재와 생명이 없는 존재, 즉 생물과 무생물로 구분할 수 있다. 생물은 자생적 힘에 의하여 환경에 적응과 도전할 수 있는 존재인 데 비하여, 무생물은 그러한 힘이 없다. 생물을 다시 식물과 동물, 그리고 동물을 인간과 구분할 수 있다. 동물은 뇌(腦) 기능을 지니고, 자기 통제기능이 있다. 이에 대하여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인간은 뇌의 통제기능뿐만 아니라, 이성에 의한 사유 능력(思惟能力: Sinnbone)과 자유의지(自由意志: Freier Wille)에 의한 자기 결정 능력 지니고 있다. 동물은 그렇지 못하다. 현대 경영학에서 추구하고 있는 의사결정론적 경영학은 경영이란 자유의지에 의한 가치 창출을 위한 「의사결정이다」라고 인식한다. 경영은 “의사결정”(Entscheidung)이고, 의사결정은 베버(M. Weber)가 지적한 바 있듯이, 의사형성(Willenbildung)과 의사 실현(Willenbildung) 과정으로 파악한다. 전자는 “판단”, 후자는 “실천”이 중심이 된다. 따라서 훌륭한 의사결정이란 첫째는 “올바른 판단력을 지녔다”는 뜻이다. 둘째는 “과감한 실천력을 지녔다”는 뜻이다. 사람 중시 경영학은 기업 가치 창출과 성장 발전을 위해서는 목적 달성을 위한 기업환경변화에 대응한 경영자의 전략적 의사결정과 구성원의 관리적, 업무적 의사결정을 대단히 중요시한다.

1) 서울대 명예교수협의회, 학문후속 세대를 위한 나의 학문, 나의 삶 1, 서울대 출판문화원 2020.
2) Ulrich, H., Die Unternehmung als produktives soziales System Paul Haupt, 1970.
3) Nicklisch, H., Allgemeine kaufmännische Betriebslehre als Privatwirt schaftslehre des Handels (und der Industrie). Poeschel,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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