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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교수칼럼

워런 버핏은 어떤 기업에 투자할까?

워런 버핏은 어떤 기업에 투자할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워런 버핏은 세계 최고의 투자가로 유명하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 부자로 꼽힌다. 그는 다양한 기회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면서 자산이 어떤 기업에 대해 투자하는지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궁금해한다. 미국 워싱턴 대학의 Bowen 교수 등의 연구팀은 2014년 The Accounting Review에 출판한 논문에서 이 주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의 발견에 대해 살펴보자.


회계처리와 공시에 대한 견해

버핏이 언급한 회계처리와 공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그리고 무형자산상각비 차감전 이익)를 의사결정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따라서 EBITDA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2) 단기 이익이나 성장률 예측치를 발표하고, 이 예측치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한 단기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기업의 장기 발전에 좋지 않다. 따라서 단기 예측치를 발표하지 말아야 한다. (3) 애널리스트들이 발표한 예측치를 달성했다고 자랑하는 경영자들이 있는데, 예측치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자들이 이익을 조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4)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가정을 사용해서 회계처리를 해야 한다. (5)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사업보고서에 사용해야 한다. 이해하기 힘든 설명을 하는 경영진은 무엇인가 숨기려고 하는 것이다.


경영자 보상과 이사회의 구조에 대한 견해

버핏은 경영자 보상이 주주의 부와 연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구체적인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6) 최고경영진에 대한 보상이 과다해서는 안 된다. 과다한 부를 탐내는 탐욕스러운 경영자들이 일부 있다. (7) 경영자 보상과 성과는 밀접하게 연관돼야 한다. 즉 성과가 변하면 보상이 이에 연동해 변해야 한다. (8) 성과가 나쁠 때 경영자 보상과 성과와의 연계성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성과가 나쁠 때 주주가 손해를 보는 것처럼 경영자도 보상을 덜 받아야 한다. (9) 단지 다른 기업의 경영자들이 더 많은 보수를 받는다고 해서 우리 기업의 경영자에게 더 많은 보수를 줄 수는 없다. (10) 이익이 얼마나 많으냐가 아니라 투하된 자본에 비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올렸는지(즉 초과이익이 얼마인지)를 진정한 성과로 보고 보상을 결정해야 한다. (11) 경영자 보상 중 스톡옵션의 비중이 작어야 한다. (12) 이사회의 다수는 사외이사여야 한다. 사외이사들이 경영자의 행동을 감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 이사들은 기업의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그래야 이사들이 주주와 동일한 마음으로 행동을 할 수 있다. (14) 이사는 이사의 능력과 성과에 따라 선정돼야 한다. 다양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에서 또는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이라서 뽑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투자와 자금조달 원칙에 대한 견해

구체적으로 버핏이 언급한 투자와 자금조달 원칙에 대한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15) 이해하기 쉬운 사업을 영위해서 꾸준하고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16) 많은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17) 장기적으로 볼 때 경쟁우위를 가져야 한다. (18) 보유한 유형자산 때문에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보다 무형자산 때문에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선호한다. (19) 부채를 과다하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20) 주식분할이 주가를 상승하게 하므로 주주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21) 배당을 잘 지급하는 기업을 선호한다. (22) 주가가 과대평가되는 것보다는 내재가치와 유사한 것을 선호한다. (23) 주식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려면 주식의 내재가치가 주가보다 높거나 최소한 같아야 한다. (24) 주식 교환을 통해 타 회사를 인수해 합병할 때도 내재가치가 주가보다 높거나 최소한 같아야 한다.


버핏의 투자 스타일에 대한 결론

그렇다면 버핏은 과연 자신의 발언대로 투자할까? 실제로 버핏이 투자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버핏이 언급한 성향을 보인다. 그런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기준은 (1), (2), (5), (9), (10), (11), (12), (22), (23), 그리고 (24) 였다.

과학적 분석을 해보면 버핏의 투자성향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21)번에서 언급한 배당의 경우, 배당을 잘 주는 기업은 현재의 수익성이 좋지만 성장성이 낮은 기업이다. 과학적 분석을 해보면 수익성과 성장성 등을 통제하고 나면 배당이 주가나 주식 수익률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 따라서 배당을 잘 준다고 좋은 투자대상이 된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즉 이는 버핏의 개인적인 투자성향일 뿐이다. 금융계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버핏과 동일하게 배당의 효과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히 하고 싶다. 버핏은 확고한 투자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피투자기업을 선정할 때 이런 기준들을 이용해서 해당 기업을 철저히 분석한다. 버핏은 연차보고서의 내용과 재무제표를 꼼꼼히 읽고 회사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라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장기 투자도 강조한다. “10년간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 또는 “영원히 보유할 주식을 사라”라고 할 정도다.

과연 나는 어떻게 투자를 하고 있는가? 버핏을 부러워하기 전에 과연 나도 버핏처럼 확고한 투자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사업보고서나 재무제표를 열심히 읽고 투자대상 기업에 대해 분석하는지, 그리고 참을성 있게 기다리면서 장기 투자를 하는지를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 풍문이나 언론 보도 내용만 보고 투자를 하지는 않는가? 주식을 샀다 조금 올랐다고 일주일 만에 팔아버리지는 않는가?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이런 방법으로 주식 투자를 하고 있고, 이것이 바로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이 시장의 평균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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