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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그룹 이경수 회장이 걸어온 길

코스맥스그룹 이경수 회장이 걸어온 길

 

회장님께서는 약 20년간 직장 생활을 하신 후에 코스맥스를 창업하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회장님께서 걸어오신 길을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살면서 잘 결정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여 존경하는 선후배를 만날 수 있었던 것과 지금의 아내를 만난 것, 그리고 코스맥스를 창업한 것입니다. 

서울대학교 약학과 졸업 후, 사람을 만나 소통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영업 직무가 적성에 맞을 거라 생각해 동아제약 마케팅부에 입사하여 병원 영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합동통신 광고사업부 AE(現 오리콤)을 거쳐 대웅제약으로 이직하여 마케팅부 전무로 근무하던 중 매형의 제안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업 아이템을 검토해봤는데 제약 유통은 당시만 해도 인프라가 많이 부족했었고 제약 사업은 신약개발에 많은 투자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여러 나라를 시장 조사하면서 화장품 연구개발 생산전문 비즈니스가 우리나라에서도 성장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코스맥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코스맥스는 현재 전 세계 유수의 뷰티 기업 중 대다수와 함께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뷰티 기업들과 파트너쉽을 맺고 이를 장기간 유지함에 있어 회장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창업을 시작했을 때, 로레알과 2002년에 처음 거래했을 때, 그리고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고객사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은 <신뢰>와 <사랑>입니다.

글로벌 고객사와의 거래는 해외 경쟁사들보다 우리가 경쟁력이 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경쟁력 있는 코스맥스가 되기 위해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자는 ‘유연성’과 품질이 좋다는 것을 전제로 한 ‘스피드’를 슬로건으로 설정하고 직원들과 함께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뢰를 쌓을 수 있고, 더 발전적인 동반 성장의 관계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사업의 본질에 충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화장품 ODM은 우리가 직접 제품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제안한 후 채택되면 주문을 받아 생산 공급하는 비즈니스입니다. 따라서 연구개발능력, 생산능력, 품질관리능력 등 핵심적인 항목이 존재합니다. 연구개발의 경우 코스맥스는 약 700여 명이 근무하는 업계 최대, 최고 수준의 연구소를 한국, 중국, 미국 등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은 피부 기반으로는 세계 최초, 최고 수준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업에 충실히 하며 고객과의 신뢰를 더욱 쌓고, 품질∙가격∙서비스를 모두 만족시키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협력사 관계에서 동반 성장의 파트너로서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스맥스는 이제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ODM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코스맥스가 국내 ODM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또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시면 ‘결정적 장면’이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오늘의 코스맥 첫 번째 장면은 향남제약공단에 자리를 잡는 장면입니다. 처음에는 타 지역에 공장부지를 잡았는데 입주 허가가 나지 않아서 공장도 못 지어보고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때 나온 대안이 지금의 향남제약공단이었습니다. 입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 회사가 제약 회사가 아니고 화장품 기업의 입주이다 보니 먼저 입주한 제약회사의 100% 동의를 받아오라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입주 기업 한 곳 한 곳을 모두 찾아가 설명하는 정면돌파를 선택했고 결국에는 제약공단 입주에 성공했습니다. 향남제약공단은 고객사 및 부자재 회사와 가까운 지리적인 이점 때문에 창업 초기 원가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장면은 기술 제휴사와 결별하고 독자적인 길을 택하는 장면입니다. 창업 초기에는 화장품 기술이 앞서 있었던 일본 기업과 제휴하여 출발했습니다. ODM 사업은 연구 개발 역량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연구소장을 모셨는데 이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기술 제휴 일본 회사는 기술제휴와 연구소장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제휴사와 결별하고 자체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하는 방침을 결정하고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코스맥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고 독자적인 기술개발의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장면은 IMF 위기 때 고객사와 고통분담을 통해 고객사의 신뢰를 얻었던 장면입니다. 90년대 후반 IMF 당시에는 환율 상승과 경기침체로 화장품 업계도 많은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습니다. 고객사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환율상승 전에 구입한 원료는 기존 가격으로 공급해 원가부담을 낮추었고 초도 생산수량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한 두달치 판매 가능한 수량을 주문을 받았습니다. 또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납품할 수 있도록 특근비를 지급하면서도 주말특근을 했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노력을 통해 고객사들에게 ‘진정으로 고객을 생각하는 회사’라는 믿음을 줄 수 있었고 IMF 위기 이후 코스맥스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했었습니다. 

지금까지 일을 해 오면서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을 기회로 생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더 큰 발전과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일해 왔습니다.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고 미래를 생각하며 극복하면 개인과 회사는 강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2021년 코스맥스가 추구하고 있는 기업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지, 또 화장품 이외 다른 주요 사업들의 목표는 무엇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코스맥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1위 화장품 ODM 기업의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하고, 더 나아가서 세계적인 헬스 & 뷰티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특히 코스맥스는 화장품 ODM 분야에서는 2015년부터 1위의 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 후 지속적으로 글로벌 2위 기업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화장품 연구소를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장 경쟁에서는 어떤 기업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가장 좋은 가격에 빠르게 공급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즉 고객이 원하는 맞춤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신속하게 공급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ODM 업계뿐만 아니라 국내외 브랜드보다 우수한 연구소를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국내외 기존 고객에서부터 최근 화장품 산업에 뛰어든 유통회사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들이 코스맥스에 제품을 의뢰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앞에서도 신속성을 언급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공급망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소비자들은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에 제공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생산 체계를 글로벌 시장에 맞춰 확대하고, 프로세스 또한 디지털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듯 공급망의 확대와 디지털화가 다른 기업들 대비 얼마나 신속하 게 진행되는지가 앞으로의 경쟁에서 굉장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스맥스그룹은 화장품 ODM 사업 이외에도 `코스맥스바이오` `코스맥스엔비티(NBT)`를 주축으로 한 건강 기능식품 ODM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룹 매출액의 약 30% 정도가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나오고 궁극적으로는 50%까지 그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코스맥스그룹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2개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NO.1 헬스 & 뷰티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산업군들이 타격을 입었고, 특히 화장품을 비롯한 소비재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향후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망하시는지,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화장품 시장 자체는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COVID-19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 중에 하나는 온라인 및 모바일 시장으로의 대규모 전환을 앞당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업무 프로세스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일례로 COVID-19 로 인해 대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수 없게 되어 온라인으로 PT를 진행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때 미리 샘플을 준비해서 고객에게 전달하는 등 전과 다른 프로세스를 새롭게 재확립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또 개인들의 품평뿐만 아니라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업무에 임하는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전문가 의식 고취와 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여러 변화를 통해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Made in France>를 <Made in Korea>가 제치거나 최소 동등한 위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개개인 소비자들이 제품의 개발과 소비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더욱더 적극적으로 제품 개발에 반영해 개인형∙맞춤형 화장품 의 시대를 열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스맥스도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맞춰 적극적으로 인공지능(AI)을 연구개발 시스템에 도입하거나, 고객사 그리고 소비자 간의 더 긴밀한 연결이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지금까지 약 30년 간 코스맥스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지금까지 코스맥스를 경영하시면서 지켜오신 회장님만의 가치관과 비전은 어떤 것입니까? 

코스맥스를 설립할 때부터 ‘사과 3개의 정신’을 기업 이념으로 제정했고, 여기서 핵심 기업 가치가 도출됐습니다. 먼저 첫 번째 사과는 아담과 이브의 사과, 즉 도덕의 사과로 존중과 성실이 바탕이 된 정직한 기업(바름)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뉴턴의 사과는 프로 정신과 창의∙혁신을 바탕으로 연구하는 기업(다름)을 의미하고, 세 번째 아프로디테의 사과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기업(아름)을 뜻합니다. 이렇듯 ‘바름’, ‘다름’, ‘아름’을 의미하는 사과 3개의 이념은 29년 간 변하지 않은 코스맥스의 경영 이념인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때에도 가져야 할 초심이라는 생각으로 신규 입사자에게는 제가 직접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이념과 핵심가치 외에도 제가 신규 입사자 교육을 할 때는 두 가지 내용을 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문제 해결’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남의 탓으로 돌려 버립니다.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은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타인에게 헌납하는 사람입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내 탓 으로 돌리고, 문제를 오픈하고 확대 해석해서 근본적인 부분까지 문제를 해결하라고 강조합니다. 그렇게 하면 문제가 발생하기 전보다 훨씬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추진력’입니다. 오늘 해도 되고 내일 해도 되는 일은 오늘 하라고 합니다. 지금 전화해도 되고 내일 전화해도 되면 지금 하라고 합니다. 그게 추진력입니다. 추진력 있게 일하면 문제를 고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고 관계된 사람들도 여유로워집니다.

또한 글로벌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과 해외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환경 경영과 나눔 경영이 보다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환경’이 가장 큰 가치 기준이기 때문에 환경을 생각하지 않 는 제품은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자사의 제품들이 다른 국가들에서도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각국 현지에서의 나눔 경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장님께서는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AMP)의 총동창회장을 역임하고 계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학교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추억이 있으시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 회사에 근무하면서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AMP)을 수강했는데, 매주 강의를 듣고 와서 직원들에게 전달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전달 교육을 위해 강의도 열심히 들을 뿐만 아니라, 따로 교육 준비도 하는 등 힘들었지만 AMP를 통해 경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하게 됐다는 것이 이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상당히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AMP에서 진심으로 사귄 동기들과 이후 많은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AMP에서의 경험이 참 좋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차세대 리더로 거듭나는 것을 꿈꾸는 서울대 경영대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젊을 때는 폭넓게 배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이후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면 그 분야에 대해 깊게 배워야 합니다. 하지만 상황은 언제나 변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길이 맞는지 고민을 다시 한번 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최대한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을 읽더라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려면 전체 내용을 몇 줄로 요약해야 할 수 있듯이, 자신이 앞으로 할 일을 ‘~부터 하면 된다’와 같이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핵을 중심으로 전자가 돌고, 태양을 중심으로 행성이 돌 듯, 모든 사람에게는 기회가 언제나 내 주위를 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지만, ‘기회를 봐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만이 기회를 볼 수 있고, 준비한 사람들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기회에 대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처음에는 비슷하게 시작하지만, 5~10년이 지나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일례로 직장 생활을 대충 했던 사람이 창업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업무를 내 일처럼 생각하고 일을 해야 구상력과 추진력이 생기는데 이는 창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창업을 위해 별도로 특별히 준비를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평소 회사 생활이나 모든 면에서 성실하게 행동하고 추진력 있게 일하며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 이것이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 학생이라는 본인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책을 많이 읽고 여행도 많이 다니는 등 기본 소양을 잘 쌓아 둔다면 나중에 직장 생활이나 창업을 할 때 부족한 경험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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