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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번째 이야기, 『부의 계단』

열여섯 번째 이야기, 『부의 계단』

『부의 계단: 금융전문가 아빠가 전하는 투자 레벨 올리는 법』 신현준‧김학균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2021.

 

투자를 하고 있는가? 투자(投資)는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음을 말한다. 투자를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다면 제대로 해야 한다. 그리고 투자법을 잘 배우고 해야 한다.

재산을 잘 지킨다고 행복이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으로 가는 길이 더 수월해질 것이다. 아껴서 모은 돈을 투자로 불리면 재산은 많이 늘어날 수 있다. 재산이 충분해지면 예산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돈을 쓸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경제적 자유가 늘어나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와 공인회계사(AICPA) 자격을 취득한 후 현재 한국신용정보원 원장으로 있는 신현준 저자와 현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있는 김학균 저자가 밝혀주는 투자 잘 하는 법은 무엇일까? 4가치 법칙을 아래에서 살펴보자.

 

(가) 투자 절대 원칙 - 아는 곳에 투자하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투자 고수들에게 투자에 성공하는 비법을 이야기해달라고 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아는 곳에 투자하라”다. 사실 안다는 것은 다양한 맥락에서 여러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시장에서 ‘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A라는 국내 배터리 제조회사의 주식을 생각해보자. 만약 우리가 A사 주식에 1년 반 기간으로 투자한다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A사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친구가 추천해줘서 또는 유선생(유튜브+선생님)이 추천하는 ‘베스트5 유망 종목’이라서가 아니라 아래와 같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합리적인 투자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5년간 전기차 시장이 매년 30% 성장할 것이고, A사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 경쟁력이 상위 1~2위 안에 들 것이기 때문에 30% 이상의 매출 증가와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향후 1~2년 안에 세계 경제가 팬데믹을 벗어나면 상승국면을 보일 것이고, 가장 큰 시장인 미국경제도 그간의 확장적인 통화금융정책에 따른 소비여력 증가로 자동차 등 내구재(내구성을 가지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재화. 자동차, 텔레비전, 가구 등 산업용 소비생활용 등 품목이 다양하다) 소비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A사는 경영진이 탄탄하고 지난 10년간 높은 이익을 올리면서 배당 성향도 업계 평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A사 주식의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A사의 시장경쟁력 및 이익 흐름 예측, 세계 경제의 흐름, 미국의 내구재 소비 흐름, A사의 경영 활동 및 배당 정책임을 알 수 있다.

다음 단계로 이러한 요인들이 예상대로 흘러가는지 모니터링해야 한다.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성장률이나 경제 여건 등 주요 요인들이 예상과 같이 흘러간다면 단기간 주가가 크게 오르더라도 더 오를 가능성을 지켜보면서 더 긴 시간을 보유하며 크게 이익을 실현해야 한다. 이를 전문용어로 ‘buy&hold and think big’이라고 말한다.

긍정적 변화가 예상보다는 못 미치지만 방향성이 같을 경우에는 주가가 아직도 적정한지 재평가하여 이익을 실현하고 나올지, 아니면 계속 보유할지 결정한다. ‘re-evaluate and choose a better way’다. 주요 요인들이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주가가 하락하면 미리 설정해둔 기준(예를 들어 10%)에 따라 손절매하고 나와야 한다. 이것이 ‘loss cut’이다.

마지막으로 원래 계획한 투자 기간(위에서 A사 투자에 설정한 1년 반)동안 투자가 잘 진행되어 보유하고 있는 A주식의 가격이 50% 가량 올랐다고 가정했을 때, 이 주식을 더 보유해야 하는지, 아니면 이 정도 이익 실현에 만족하고 나와야 하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스로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있으려면 1년 반이 지난 시점에 A사의 주가를 결정하는 상기 요인들에 대해 다시 분석해봐야 한다. 주가가 더 오른다고 판단할 수 있는 상당한 근거가 있으면 더 보유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팔고 나와야 하는데 이러한 판단을 높은 확률로 정확히 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안다는 것은 제대로 결정한 투자에서 기대한 만큼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해주고 자칫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투자의 계곡들’을 무사히 건널 수 있게 해주는 지혜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하라 - 위험은 나누고 수익은 더하는 전략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투자할 때 어느 한 곳에 모든 돈을 거는 것(all-in)은 잘 될 때는 큰 수익이 따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큰 손실을 입게 된다. 그래서 투자 세계에서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바구니 하나에 모든 달걀을 담지 마라."

서로 다른 기대수익률과 위험분포를 가진 자산들을 모아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위험이 상쇄되어 더 안정적인 수익률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포트폴리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자산들의 수익과 위험의 확률분포가 달라야 한다 (다시 말해 상관도가 낮아야 한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면 우산 회사 주식과 아이스크림 회사 주식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비 오는 날은 우산 회사가 큰 이익을 주고, 맑은 날은 아이스크림 회사가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두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으면 날씨에 상관없이 항상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같은 산업에 속해 있는 기업이나 같은 자산 종류 중에서 내재가치에 비해 싼 것을 사는 동시에 비싼 것을 파는 전략(buy&sell, long&short)도 쓰임새가 많기 때문에 잘 알아둬야 한다. 헤지펀드 중에도 같은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들이 많이 있어 구체적 활용 사례를 설명해보겠다. 

주식 투자자 김 과장은 과거 전자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전자산업에 관심이 많고 산업 내 각 기업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다. 김 과장은 앞으로 전자산업의 전망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 저평가 되어 있는 H전자 주식을 사고, 고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 S전자 주식을 빌려서 팔았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전자산업에 대한 전망이 잘못되었을 경우, 위험을 제거하면서 개별 기업에 대한 분석에 기초하여 시장에서 주식 가격 결정이 잘못된 것(mis-pricing)을 활용하여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주식뿐 아니라 채권, 부동산, 파생상품 등 사실상 모든 자산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 확률게임을 하라 - 100% 이길 수 있는 투자자는 없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70% 이상을 이기면 대가가 되고, 80% 이상을 이기면 ‘투자의 신’이 된다는 말이 있다.

반대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50% 또는 그 이하가 되면 투자를 안 하는 것이 좋고, 도박 또는 투기라고 부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지게 되면 어렵게 모은 돈을 다 잃을 수도 있는 비정한 투자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 이전에 투자가능 자금(investable fund)을 계산해보면 큰 위험은 피할 수 있다. 투자가능 자금이란 보유한 자산 중에서 필수적이거나 급하게 사용할 용도가 없는 돈이다. 

투자가능 자금 = 보유자산 - (살고 있는 집의 가액 또는 전셋값+학자금, 결혼자금, 수술비 등 목돈 수요+여유마진)

따라서 위기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 채권 투자 자금을 신속히 회수하여 안전자산으로 운용하다가 채권의 발행 이자율이 충분히 높아지면(예를 들면 2008년 글로벌 위기 시 10% 내외) 다시 투자에 나서는 것이 현명한 투자 방법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우량 채권은 개인이든 기관이든 훌륭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산이므로 경제·금융위기를 대비하여 충분한 유동성을 갖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일이다. 그러나 위기가 오면 대부분의 개인이나 기관의 유동성이 메말라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라) 미래를 읽는 습관을 가져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재무 투자를 성공하기 전에 해야 할 것이 삶을 관리하는 인생투자이다. 인생 투자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호기심을 잃지 않고 평생 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호기심을 잃는 순간 바로 내가 가진 지식은 죽은 지식으로 바뀔 수 있다. 

① 자기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기

가장 공부할 시간이 많은 젊은 시절에 호기심을 가지면 더 폭넓고 현실에 기초한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학을 포함해서 학교에서 공부하는 지식만으로는 현대와 같이 복잡하고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제대로 일하기 어렵다. 호기심을 가지고 전공과 전공 관련된 배경지식을 공부해야 한다. 한편 사람들이 실제 살아가면서 경제 활동하는 모습을 잘 관찰하면 본인의 진로를 정하거나 원하는 회사에 취업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산업 물결이 오면서 많은 일자리가 없어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어떤 일자리가 얼마나 많이 없어지고 새로 생기는지, 새로운 일자리는 어떤 지식을 필요로 하는지 아직 정확히 모른다는 데 있다. 남는 시간의 일부를 변화하는 과학기술과 지식의 변화를 따라잡는 학습에 투자해보자. 다방면의 독서와 미래 산업 트렌드를 이해하면서 준비해나간다면 앞으로 다가오는 세상의 변화를 큰 불안감 없이 맞이하며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② 경제적 독립을 넘어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라

평생 현명한 투자를 이어가야 빠른 기간 내에 경제적 독립과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 투자는 종합 예술로서 책에서 보고 배우는 것뿐만이 아니다. 삶의 다양한 경험 속에서 호기심을 가지고 깨우쳐 나가야 한다. 투자 공부는 인생에 있어 다양한 선택을 현명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으므로 취미생활로 해보기를 추천한다. 우선 재무, 경제, 세무에 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장의 흐름과 변화를 따라잡아야 한다. 실전 투자와 모의 연습을 통해 경험을 늘려가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투자 성공의 제일 비법은 좋은 투자 방안을 알아보고 다른 사람보다 먼저 좋은 가격에 사는 것이다. 무엇보다 선구안이 중요하다. 세대 변화의 흐름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세대별 특징과 소비행태 등을 잘 분석한 책을 읽고 다양한 세대와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다보면 참신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나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부의 계단: 금융전문가 아빠가 전하는 투자 레벨 올리는 법』 (신현준‧김학균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2021), 투자에 관심 있는 이들이 투자를 통해 원하는 부를 이루고 경제적 독립과 자유를 얻고 싶을 때 꼭 한번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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