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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서평

열네 번째 이야기, 『큐레이션 실전편』

열네 번째 이야기, 『큐레이션 실전편』

『큐레이션 실전편 : 만족스런 큐레이션을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북』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엄성수 옮김, 이코노믹북스, 2021.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내 입맛에 맞는 주제의 콘텐츠를 찾아주는 큐레이션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큐레이션을 가장 간단히 정의하자면, ‘특정 주제와 관련해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수집하고 정리하며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이다.  
큐레이션을 실행하는 주체인 ‘큐레이터’라는 말은 오랜 세월 쓰여온 말이다. 역사적으로는 주로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쓰였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큐레이터들은 작품들을 선정하고 정리하고 전시해 고객들이 감상도 하고 평가도 할 수 있게 해주는 문화적인 작업에 능한 선구자적인 전문가들이었다.   
이것이 발전한 디지털 콘텐츠 큐레이터들은 인터넷에서 각종 정보를 수집해 가장 중요한 정보들은 선정해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 뒤 그걸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박물관 큐레이터들과 비슷하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콘텐츠 큐레이션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균형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사람이 분량이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전부 볼 수 있을 만큼 시간이 많은 건 아니다. 사람들은 지금 바쁜 일정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시간과 돈 그리고 기타 다른 자원들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뺏기지 않고 볼 수 있는 적절한 분량의 고급 컨텐츠를 원한다. 오늘날 콘텐츠 큐레이션이 각광받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많은 단체들이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 내지 콘텐츠를 제공하려 애쓰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 일에 필요한 수단들이 없다. 이때 콘텐츠 큐레이션을 활용할 경우, 필요한 대부분의 관련 정보를 받을 수 있고, 웹사이트 트래픽을 늘릴 수 있으며, 높은 검색 엔진 최적화 결과도 볼 수 있다.

지금 많은 기업들이 자신과 관련된 정보를 큐레이션해 제공하면서 고객과의 소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데 디지털 콘텐츠 큐레이션의 중요성은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높아지기 시작한다. [큐레이션 실전편 : 만족스런 큐레이션을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북]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엄성수 옮김, 이코노믹북스, 2021)에서 유튜브 큐레이션의 등장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가) 유튜브, 비디오 호스트인가 비디오 큐레이터인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유튜브는 지금 큰 문제를 안고 있다. 그저 너무 많은 비디오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2011년까지만 해도 유튜브는 각종 ‘~하는 법’ 비디오나 스케이트보드 타는 다람쥐 비디오 같은 잡다한 주제의 비디오가 모여 있는 거대한 잡탕 같은 곳이었다. 당시 널리 보도되진 않았지만,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비디오의 양은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었다. 

2007년에는 사용자들이 분당 6시간 분량의 비디오를 업로드했다. 그러다 2년 후에는 분당 15시간 분량의 비디오를 업로드했다. 2012년이 되자, 그게 분당 72시간 분량의 비디오로 늘어나, 비디오 업로드 분량이 단 5년 사이에 무려 10배 이상 늘어났다. 오늘날 하루 동안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비디오 분량은 미국의 3개 방송사가 지난 3년간 방송한 영상 분량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이 엄청난 비디오들은 이제 축복이면서 동시에 저주이다. 유튜브는 세계 최대의 비디오 저장소가 됐지만, 그 엄청난 비디오들 속에서 특정 비디오를 찾는 건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것만큼이나 힘들어졌다.

그래서 유튜브 측에서는 단순히 개별 비디오 클립들을 클릭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원숙한 유튜브 채널 시대로, 그러니까 유튜브 채널들로 이루어진 채널 시대로 발돋움하기 위한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를 위해 유튜브 측에서는 공개적으로 큰 베팅을 하나 했으며, 동시에 한 가지 극비 프로젝트에도 착수했다.

① 유튜브 이전의 세계

오늘날에는 정치 후보자나 정치인이 유튜브에서 어떤 실수가 폭로돼 타격을 받지 않는 날이 거의 없고, 또 외국 정부가 어떤 모욕이나 피해와 관련해 유튜브 측을 비난하지 않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오늘날에는 정치 후보자나 정치인이 유튜브에서 어떤 실수가 폭로돼 타격을 받지 않는 날이 거의 없고, 또 외국 정부가 어떤 모욕이나 피해와 관련해 유튜브 측을 비난하지 않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② 유튜브 큐레이션 

이렇게 컨텐츠의 양이 많아지면서, 유튜브는 비디오의 다음 단계를 끌어안고 있다. 그게 바로 큐레이션이다. 서로 다른 것들을 끌어 모아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고 콘텐츠 맥락도 만들어내는 독특한 인간적 활동 말이다.  

큐레이터들은 가끔 크리에이터도 되고 가끔은 그렇지 못하다. 큐레이션 기술들은 서로 관련이 있지만 다르다. 유튜브가 제대로 뒷받침해 주기만 한다면, 비디오 큐레이터라는 직업은 그야말로 완전히 새로운 직업, 그러니까 혼잡한 유튜브 비디오 세계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멋진 비디오 갤러리로 탈바꿈시켜 줄 새로운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 측에서 큐레이션이 비디오 콘텐츠에 맥락을 부여할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며 큐레이터들에게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할 거라는 걸 밝히면서, ‘공정 이용 및 리믹스(Fair Use and Remix)’ 커뮤니티의 리더들은 이제 큐레이션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 콘텐츠 큐레이션의 핵심 = 맥락 적합성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콘텐츠 큐레이션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 어떤 주제든 멋진 콘텐츠에 대한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려면, 더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많은 콘텐츠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해진다. 가장 적합성 있는 최고의 콘텐츠를 찾아낼 수 있는 사람들 말이다. 그를 ‘콘텐츠 큐레이터’라 부르는데, 소셜 웹의 미래는 이 콘텐츠 큐레이터들에 좌지우지될 것이다. 

“콘텐츠 큐레이터는 온라인상의 특정 이슈와 관련해 ‘끊임없이’
가장 뛰어나고 적합성 있는 콘텐츠를 찾아내고 모으고 체계화하고 공유하는 사람이다.
이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끊임없이’라는 단어이다. 
모든 게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인터넷 세계에서는 ‘끊임없이’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콘텐츠 큐레이터들은 자신이 큐레이트한 콘텐츠를 보게 될 잠재 고객들의 특성과 심리,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개성, 능력, 관심사 등을 잘 알아야 한다. 즉, 큐레이션에서는 무엇보다 ‘맥락 적합성’이 중요하다. 큐레이션은 수집 및 조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건 큐레이션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context(맥락 또는 보다 큰 그림)를 간과한 데서 비롯되는 현상이다. 물론 좋은 콘텐츠를 큐레이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큐레이션에 맥락을 부여하기 위해 큐레이터는 자신이 뭔가를 창조하려는 이 세상의 맥락 또는 전후 사정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런 지식을 갖기 위해 큐레이터는 자신의 큐레이션 대상인 독자들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맥락은 큐레이션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이다. 콘텐츠 큐레이터들은 요즘 세대의 사람들이 정보를 어떻게 소비하고 정보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파악해, 자신의 큐레이션 기술들을 거기에 적용해야 한다.

고객들과 관련해 보다 큰 맥락(예를 들면 누가 이 정보를 소비할 것인가 하는 문제 등)에서의 이해가 없을 경우, 제대로 된 큐레이션을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당신이 집중하려 하는 특정 고객들과 별 관련도 없는 정보라면, 아무리 중요한 정보라 한들 그런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다) 좋은 큐레이팅의 5가지 특징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결론적으로 우리 조직이 콘텐츠 큐레이션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싶다면, 반드시 알아야할 최선의 관행 5가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① 콘텐츠 생태계의 일부가 되어라

단순한 콘텐츠 재포장을 하지 말고 콘텐츠 생태계의 일부가 되라. 가장 성공적인 큐레이션 웹사이트로는 <허밍턴 포스트>같은 웹사이트들을 꼽을 수 있는데, 이런 웹사이트들은 콘텐츠를 창조하는 일, 방문객들로 하여금 콘텐츠 제작에 기여하게 하는 일, 웹에서 각종 링크와 기사를 수집하는 일, 이 3가지를 중시하는 ‘삼각의자 철학’을 모토로 삼고 있다.

그러니까 3c, 즉 creation(창조)과 contribution(기여)과 collection(수집)을 적절히 섞는 게 아주 중요하다. 어째서? 당신의 방문객들은 웹상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 헤매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큐레이션이 잘된 양질의 콘텐츠가 꾸준히 제공되는 웹사이트를 찾아낼 경우, 계속 거기 머물며 잘 떠나지 않는다.

② 정해진 일정을 잘 지켜라

독자들과 고객들은 관련 콘텐츠가 규칙적으로 업데이트되길 기대하며, 당신이 그렇게 해줄 경우 기꺼이 보상을 하려 한다. 또, 매주 같은 시간에 포스팅하도록 하라. 그래야 독자들이 언제 새로운 자료가 올라올지를 예측할 수 있다. 꾸준히 그리고 규칙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면 계속 새로운 독자들이 생기게 되며, 당신의 노고를 알아주는 충성도 높은 회원들이 계속 늘게 된다. 

③ 여러 플랫폼을 받아들여라

한때는 당신의 독자들이 당신에게로 왔었다. 그러나 이젠 그렇지 않다. 오늘날 콘텐츠 소비자들은 필요한 정보를 자신이 선택한 플랫폼에서 얻는다. 그러니까 당신은 이제 짧은 글은 텀블러에, 이미지는 핀터레스트에, 비디오는 유튜브에 그리고 커뮤니티 대화는 페이스북에 포스팅하는 걸 고려해 봐야 한다. 그렇다고 이미 자리 잡은 웹사이트 등을 무시하진 말라. 만일 당신의 독자들이 어떤 블로그를 즐겨 본다면, 거기에 손님용 포스트나 정기적인 칼럼을 제공해도 좋을 것이다. 당신의 방문객들이 어떤 걸 즐겨 보든, 기본적으로 그들도 뭔가를 기여할 수 있게 해주어라.

④ 관심을 갖고 참여하라

큐레이터로서 자기 목소리를 가지려면 단순히 당신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고 큐레이트 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포스트를 읽고 거기에 댓글을 달아줌으로써 피드백을 주도록 하라. 리트윗(트위터에 게재된 메시지, 즉 트윗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읽어 보라고 추천하는 것)은 동료 블로거나 큐레이터들과 돈독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들 중 하나이다. 그리고 당신의 팔로워들은 좋은 콘텐츠를 소개해 주는 것에 대해 당신에게 고맙게 생각하게 된다. 진정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자료들을 꾸준히 추천해 주도록 하라. 그러지 않으면 결국 팔로워들을 다 잃게 될 가능성이 많아진다.

⑤ 훔치지 말고 공유하라

시간을 들여 반드시 출처를 밝히고 그 출처에 링크를 걸어주어라. 우리가 서로 독자들을 공유하고 서로 공개적인 지지를 할 때 비로소 공유 경제도 가능해진다. 

 

고객에게 보다 정확하고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큐레이션 전략이 무엇인지를 알고 실무에 활용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꼭 한번 이 책 [큐레이션 실전편 : 만족스런 큐레이션을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북]을 읽어보길 권한다. 책 읽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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