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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훈 교수의 스누임팩트 이야기

배종훈 교수의 스누임팩트 이야기

 

지난 2년 동안 경영대학 벤처경영기업가센터를 열정적으로 이끌어 주신 배종훈 교수님을 만나 스누임팩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지난 2년간 기획하셨던 많은 프로그램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다면요?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소중합니다. 여러 제약조건에서 나름의 효과를 얻어 내려고 좌충우돌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년간의 기획은 단 하나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국내 창업 생태계에서 우리는 무슨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 벤처경영기업가센터를 대학의 작은 센터로 가볍게 볼 수 있지만, 그러나 우리 센터는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의 매우 의미 있는 구성원입니다. 생태계의 양질전환이 일어났던 2013년에 센터의 모든 토대가 구성되고 적극적으로 그 변화를 받아들인 first mover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년의 프로그램은 지난 8년의 축적의 시간을 반영합니다. 굳이 꼽는다면, 12월에 개최한 Startup Convention입니다. 센터의 모든 프로그램은 12월 행사에 초대할 학생창업팀을 발굴, 육성하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기도 하기 때문에, 12월 행사는 일 년의 노력을 조망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그렇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말 그대로 변신(metamorphosis)하는 학생팀의 성장을 보면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한중일 학생들을 한데 모아서, 우리 시대의, 그리고 우리 지역의 사회문제를 고민하는 Social Ventures on NETWORK도 기억에 남습니다. 15주 동안, zoom을 이용해 소셜벤처를 키워나가는 그들의 진지한 태도에 선생으로서 그리고 동시대인으로서 배움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기업가 정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습니다. 지금 목도하는 창업 교육에서 기업가정신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모두가 기업가정신을 말하지만, 역설적으로, 기업가의 관점을, 기업가의 성찰을, 환언하면, 그 정신(morality)을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창업은 그저 혁신(innovation)이 아닙니다. 창업은 또 다른 경영학이 아닙니다. 창업은 정신(morality)입니다.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몇 안 되는 실천의 자유입니다. 개인의 행복을 합산하고, 시장의 효율을 강제하고, 이익의 극대를 수용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만약 교수님께서 직접 창업을 하신다면 어떤 분야에 진출하고 싶으신지요? 

글쟁이의 삶으로서의 나의 일상은 그 자체로 작은 창업이기도 합니다. 다만 나의 경우는 타자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기 때문에(창업은 언제나 타자의 문제를 푸는 일이므로), 기성의 창업을 다시 뒤집는 메타 창업의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고민하는 이야기의 주된 소재는 complex network입니다. 학위 논문 주제이기도 합니다. 결국 타자와의 관계에서 타자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내 일상의 의미를 찾아내는 작고 오래된 궁리입니다.

지금도 창업을 꿈꾸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을 학생들에게 전하는 조언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창업은 본질적으로 타자의 문제를 고민하는 실천입니다. 타자의 문제를 염려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의미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는 것이 동기부여에 중요하지만, 창업은 타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태도에서 출발합니다. 나의 상품이 그들을 행복하게 해 줄까? 나의 상품이 그들의 오랜 고민을 해결해 줄까? 창업은 타자를 위한 실천입니다. 타자의 문제는 그러나 여전히 나에게는 낯선 것이므로, 창업은 실패의 실천이기도 합니다. 실패는 우리가 지금 타자를 온전히 대변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실천은 우리가 여전히 타자를 성실히 대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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