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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경영하라, 최종학 교수가 전하는 이야기

숫자로 경영하라, 최종학 교수가 전하는 이야기

글. 학생홍보대사 장은빈(학사20)

제41회 정진기언론문화상 경제경영도서상 부문에서 경영대학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가 선정되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7월 13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제41회 정진기언론문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정진기언론문화재단은 매일경제신문사 창업주인 故 정진기 씨의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과학·기술연구, 벤처기업 육성, 지식문화 창조, 경제·경영 도서 저술로 국민문화 및 산업,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인물들을 발굴하여 매년 ‘정진기언론문화상’을 시상하고 있다. 이번 제41회 정진기언론문화상은 과학기술연구상, 벤처기업창업상, 지식문화창조상, 경제경영도서상의 4가지 부문을 시상했다. 최종학 교수는 국내 경제·경영 분야 도서 저술로 경제발전에 기여한 저자로서 ‘경제경영도서상’을 수상했다. 영광의 주인공인 최종학 교수님을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2008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15년 동안 글을 연재해왔습니다. 그 글들이 모여서 『숫자로 경영하라』라는 이름으로 5권의 시리즈 책들이 나왔습니다. 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는 경영학 책, 특히 회계와 재무 분야에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어려운 지식을 담은 책은 많지 않다고 생각하여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으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정진기언론문화상을 받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서울대 선배, 후배 교수님들도 과거에 이 상을 받으셨는데, 저도 이번에 이렇게 받게 되었습니다. 어려워서 책도 별로 없는 회계, 재무 관련 도서로 수상하여 저에게 더욱 뜻깊습니다. 다섯 권의 책이 모두 베스트 셀러가 되도록 많이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Q. 『숫자로 경영하라』 책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은 무엇인가요?

학부 수업이나 언론에서는 주로 해외의 유명한 회사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회사들의 사례는 거의 나오지 않죠. 저는 우리나라 기업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상황이 많이 다른 외국 사례보다 우리 주변에서 최근에 발생한 사례를 통해 배우고 공부하고자 했습니다. 외국 사례를 활용하여 글을 쓸 때도, 이를 한국 기업에 적용하면 한국 기업이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는지 연결해서 작성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러한 내용들이 많은 독자분께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에 대해 수많은 사람이 각자의 주장을 이야기합니다. 그중 그럴듯해 보이는 이야기들도 많지만, 실제로 연구해보면 일반 대중들의 생각과 다른 부분도 있고, 틀린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숫자로 경영하라』 책을 통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복잡한 문제의 정답이 무엇인지를 알려드리고, 학문 연구의 결과로 나온 이론과 현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자 했습니다. 이론은 이론일 뿐 현실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론은 과학적 연구의 결과라서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다만, 이 두 개를 연결하는 사람들이 드뭅니다. 교수들은 연구만 하고, 실무에 계신 분은 현실만 보아서 어떤 연구 결과가 있는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의 공헌점이 이론과 현실을 연결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 책을 어떤 분들께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이 책을 주로 경영을 직업으로 삼고 계시는, 현직에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실제로 금융계에 계신 분들이 이 책을 많이 읽으십니다. 투자, 분석 등을 담당하는 분들이 스터디그룹을 조직하여 공부하면서 저에게 질문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회계사 중에서도 가치 평가나 M&A 중계 등을 담당하는 분들이 많이 보시고, 기업의 회계, 재무, 자금 부서에 있는 분들이 주로 읽으십니다. 기업의 부장이나 임원분들이 회사 경영을 위해서 이 책을 읽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직급이 높아질수록 회사 전체의 큰 그림을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직원이 50명인 회사는 모두 만나서 회사가 어떻게 경영되는지 알 수 있지만, 회사 규모가 점점 커질수록 ‘숫자’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회사의 운영 과정을 알 수 없습니다. 회사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경영하기 위해서는 회계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도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번 가을학기에 제가 오랜만에 학부 강의를 하는데, 회계 사례를 바탕으로 수업합니다. 한국 기업 사례들, 이 책 5권에 들어있는 사례들이 수업에 많이 나옵니다. 기본 회계 지식이 필요한 과목이라 좀 어렵지만, 그렇더라도 많이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수업에서 만나길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경영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제가 여러분 나이에는 먼 미래를 바라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조그만 손해도 보기 싫었고, 남들이 하는데 나는 못 하면 뒤처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살아보니 인생은 참 깁니다. 예를 들어, 눈치가 빨라 궂은일이나 힘든 일은 하지 않으면서 상사에게 잘 보이는 친구와 순진하고 착한 친구가 있습니다. 젊을 때는 앞의 친구가 더 앞서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주변 사람들은 그들의 성품을 다 알게 됩니다. 어떤 회사에서 팀장이 되어 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팀원들이 열심히 하도록 동기부여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조화를 이루며 리드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때 리더십을 가진, 많이 베풀며 착하게 살아가는 친구들이 나중에는 훨씬 앞서나가게 됩니다. 처음 몇 년은 뒤처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만 지나면 전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잠깐 앞서가는 1, 2년은 정말 짧은 시간입니다. 착한 친구들이 결과적으로 인생이라는 장기 레이스에서 승리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일을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오래 걸리더라도 단시일 내에 모든 걸 끝내려고 생각하지 말길 바랍니다. 특히 저의 좌우명은 ‘작심실천’입니다. ‘어떤 어려운 일이든 결심하면 실천한다.’ 여러분들이 각자 처음에 세웠던 목표와 계획, 초심을 잃지 않고, 이 좌우명처럼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해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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