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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로 시작해 M&A 전문가를 거쳐 CFO까지, 최혜미 캐롯손해보험 전략재무본부장

글. 학생홍보대사 이승하(학사 20)

 

전략재무본부장의 역할을 맡게 되기까지 여러 여정을 통해 성장하셨을 것 같습니다. 재무, 전략 분야에서 어떤 커리어를 걸어오셨나요?

직장 생활의 처음은 회계사로 시작하였습니다. 출근 첫날 노트북을 받자마자 바로 클라이언트 사이트로 외근을 나가게 되었는데, 그 첫 프로젝트가 유명 주류회사의 해외법인 매각 건이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업종의 여러 기업들의 구조 조정, 매각, 인수/합병, 신사업 프로젝트 등을 자문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15년여간 자문 업무를 한 이후에는 직접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업에 신성장/글로벌사업 담당으로 조인하여 글로벌사업 전략 수립, 전략적 제휴/투자, M&A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저의 커리어는 기업의 중장기적인 전략방향을 고민하고, 그에 맞는 실행 대안을 물색한 후, 재무/전략적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여 실제 액션을 취해온 것으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캐롯손해보험에서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계신가요?

캐롯손해보험에서 전략재무본부장을 맡고 있는데요, CFO(Chief Financial Officer)와 CSO(Chief Strategy Officer) 두 가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상반된 역할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캐롯이 한국에서 디지털손해보험사로 최초로 설립되었고,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니, 전략과 재무 두 관점이 유기적으로 논의되는 것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캐롯의 혁신적인 성장 방향성”과 “성장을 가능케 하는 재무적 안정성”을 동시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캐롯손해보험에서 최혜미 본부장님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하루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가능한 한 일찍 출근하여 나만의 시간을 가집니다. 그날 챙겨야 할 업무의 우선순위와 매출 지표를 확인한 후,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의사결정 해야 할 아젠다들에 대해 고민하고 방향성을 잡는 데 아침 시간을 씁니다. 일과 중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미팅이 있습니다. 전략재무본부 내 팀들과 업무 논의를 하기도 하고, 다른 본부들과 업무 우선순위 조율 및 리소스 배분, 전략 방향 논의 등에도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주주 및 잠재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적 협력 대상인 파트너사들과의 미팅도 많은 편입니다.

 

전략재무본부장으로서 자금조달과 이를 회사 내 사업들에 전략적으로 배분 및 운용하고, 결과적으로 주주와 채권자들에게 잘 돌려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단기적, 장기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각각 어떤 것인가요?

단기적으로는 캐롯의 색깔을 가진 혁신적인 신상품을 출시하고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사의 리소스를 조율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및 자산 운용을 차질 없이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주주가 기대하는 재무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주요 지표들을 관리하고 전사 조직과 구성원들의 목표를 이에 맞추어 모두가 한 방향으로 뛰어갈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회사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 구축, IPO를 통한 재무안정성 확보,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서의 사업모델 확장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험업은 사회부조의 성격이 강하다고 알고 있는데, 주식회사의 이윤극대화와 얼핏 충돌하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양쪽을 모두 추구하나요?

캐롯손해보험은 고객 데이터 기반으로 차별화된 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데, 사고가 나면 사후적으로 사고 처리 해주는 통상적인 보험사와는 달리, 운전습관을 개선시켜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까지 영역을 확장하여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습니다.

 

캐롯에서는 플러그라는 IoT 기반의 기기를 고객들에게 지급하는데, 이 기기가 자동차를 탄 거리와 운전습관을 측정 및 평가해줍니다. 운전습관이 좋은 고객들에게는 리워드를 제공하는 등 안전 운전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부여해요. 고객이 안전운전을 통해 사고를 줄이게 되면, 고객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사고처리비용의 절감을 기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캐롯도 손해율과 손익의 개선이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고객-사회-회사 모두 Win-win 하는 구조입니다.

 

보험업계의 여성 임원 비율이 높지 않은데, 최혜미 동문을 만나 여성 경영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경영진으로서 활동하시면서 새로 알게 된 점이 있으신가요?

저는 그동안 금융의 다양한 업을 경험해 왔는데요, 증권업, 자산운용업, 생명보험업, 손해보험업 등에서 경력을 쌓으며 다양한 백그라운드와 전문성, 경험을 가진 동료들과 일할 수 있었습니다.
 금융 커리어를 쌓아오는 동안 여성이 소수인 환경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그것이 제가 일하고 성과를 내는 데 있어 제약 조건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한 회사의 임원으로 또한 경영진의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에 대하여 많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마음껏 시도해볼 수 있는 회사 문화를 조성해 가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요. 저는 공감 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능력 등이 점점 더 필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으로서 임원, 경영진 레벨까지의 커리어를 걷고 싶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저는 커리어를 시작한 모든 여성 후배님들이 임원 레벨을 넘어 경영진, CEO라는 목표를 가졌으면 합니다. 회사의 경영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내외 다양한 이해관계자(stakeholder)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고, 복잡하고 비정형적인 문제들이 많아지고 있어 유연한 사고에 기반한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이러한 영역은 여성 후배님들이 잘 해낼 수 있는 영역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보험업계나 금융업계 전반적으로 여성 임원의 비중이 높지는 않습니다만, 그동안 현업에서 만나온 많은 여성 동료 및 후배님들이 곧 임원으로, 경영진으로의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혜미 동문의 학부 생활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활동이 있다면?

얼마 전 관악 캠퍼스를 방문한 적 있었는데요. 새로운 건물도 많이 들어서기도 했지만, 여전히 학생들의 열정과 설레는 분위기가 느껴져서, 제가 신입생일 때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대학교 3학년 때 들었던 M&A 특강입니다. 매 수업마다 업계 최고 전문가들이 직접 오셔서 강의를 해주셨는데,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형태였습니다.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생생한 실무적 고민들을 직접 들을 수 있기도 했고, "M&A는 (단순히 딜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경영 전반을 커버해야 하는) 종합 예술이다"라는 한 강사님의 말씀에 감명을 받았고, 그것이 졸업 후 진로 방향을 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실제로 수년 후 M&A 업무를 하면서, 그때 강의를 해 주셨던 업계 구루 분과 실제로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또, 학부 때 동아리 활동을 같이 했던 선후배님들과는 여전히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저는 클래식기타 동호회인 뮤즈와 금융 관련 동아리인 IFS 활동을 했었습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셨습니다. 첫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최혜미 동문은 어떻게 회계법인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기로 결정하셨나요?

저는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의 한 축인 M&A를 앞서 소개했던 수업을 들으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략뿐 아니라 재무적인 분석 능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를 시작하였고, 첫 직장으로 회계법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첫 직장인 삼일회계법인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이 제가 이후 금융에서 경력을 쌓는 데 있어 든든한 기초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재무 분석, 밸류에이션 등 스킬 뿐 아니라, 맡은 업무에 대한 integrity, 책임감 등을 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영대학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영대 후배님들께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본인의 이해와 시야, 관점의 폭은 본인이 각자 경험하는 것들로 만들어지는 것이고,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경험이 실제로는 생각지 못한 해결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양분이 되기도 합니다. 저 또한, 캐롯의 CFO로 근무하면서 과거 쌓아온 저의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크가 의외의 시너지를 내는 경험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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