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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읽기(8)
시장 읽기(8)
글 송창민 상무(얼라이언스번스틴)
코로나19와 자본시장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부터 인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전 세계가 봉쇄조치를 단행함으로써 글로벌 경제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 한 새로운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봉쇄조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극복하기 위해 강도 높은 정책을 이례적으로 빠르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몰론 이러한 정책적 지원이 글로벌 경제가 입는 충격을 모두 다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선제적인 지원을 통해 경기침체의 확산을 막고 향후 바이러스의 확산이 안정되는 시점에서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목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대규모 정부 프로그램이 주는 혜택에는 비용이 따르게 마련이며, 글로벌 경제와 시장에 오랜 기간 동안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중앙은행들은 저금리를 유지하고, 정부는 경기회복을 위해서 재정을 지출해야 하는 반면, 셧다운으로 인해 세수가 붕괴되어 재정적자는 급격히 확대될 것입니다. 세율인상 등을 통해 재정을 확충하겠지만 적자규모가 커지면 더 많은 부채를 조달해야 합니다. 이는 곧 더 많은 국채 발행으로 이어지고 결국 시장 금리가 올라가게 됩니다. 금리가 높을수록 갚아야 할 부채의 양은 더 커지게 되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부채를 매입할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정책결정 과정에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구분해 생각할 수 없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성장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초래되면서 경제적 성과가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큰 위험이 아닐 수도 있고 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는 동안 인플레이션은 증가하지 않겠지만 결국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전례 없는 정책적 조치가 남긴 변화에 새롭게 적응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직 진행중인 시점에서 미래를 상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사태로 인해 경제, 사회 모든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저금리의 고착화’, ‘부채의 화폐화’ 등 자본시장 역시 변화에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과거의 틀에 얽매이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대공황과 견줄 만큼 위험하다던 2008년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 년간 자본시장은 회복되었고 성장하였습니다. 준비하는 자에게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Q (기업가센터) 저금리와 저성장을 대응하는 우리 자본 시장의 오랜 방식은 사모펀드 육성이었습니다. 기술 창업이 위기를 대응하는 한 방식에는 대안적 금융을 고민하는 것도 있습니다. P2P 대출이나 클라우드 펀딩이 그 예입니다. 대안적 금융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A (송창민) 금융 공급자와 금융 수요자가 온라인 상의 플랫폼을 통해 직접 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일종의 직접금융인 P2P금융, 클라우드펀딩이 벤처,스타트업들에게 자본조달의 대안이 되어 주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리스크 관리,정보의 신뢰 문제 등으로 인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온라인을 통해서 기업들은 자신들의 비즈니스 정보를 공개하고 투자자들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저금리와 저성장은 자본시장 내에서도 빈부의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고 이로 인해 대안금융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 입니다. 규제가 항상 좋은 해결책은 아니지만 금융소비자(공급자와 수요자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규제와 더불어 기존 금융기관들과의 연계를 통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대안금융을 안정적으로 정착,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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