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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벤처경영기업가센터이야기

시장 읽기(7)

시장 읽기(7)

글 김범석 부장(삼성 SDI)

글로벌 공급망과 모빌리티 산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슈로 제조업 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전통적 제조업인 자동차 업계를 바라보면, 차량 1대당 2만여 개 부품이 필요하며 완성차 업체(OEM)들은 외부에서 조달하는 부품 비율이 70%가 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중 상당량이 중국에서 조달된다. COVID-19에 따라 중국은 ’20.1.24~1.30일 예정이던 춘절 연휴를 정부에서 1주일 연장시켰고, 곧이어 중국 전역의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였고, 그 후 세계 곳곳이 Shutdown 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SCM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어 비자발적으로 공장 Shutdown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필자가 거래하고 있는 독일 OEM들의 경우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1개월간 Shutdown 되었고, 6월 중순 현재 공장은 가동되지만 일반 사무직들은 여전히 높은 비율로 재택근무 중인 상황이다. 고객사와의 회의는 전부 Skype, MS Teams 등을 이용하여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4월에는 독일 전역의 업체가 On-line으로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독일 내 Network traffic 급증으로 중간중간 Network system down이 발생하는 촌극이 연출되기도 했다.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유사한 위기에 자동차 업계는 선제적 대응을 시작했다. Pandemic이 또 온다면 다시 Global SCM이 타격을 입을 것이고, 이를 위한 선제적 대응은 자동차 부품 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기존 내연기관(휘발유나 경유를 연소시켜 동력을 얻는) 자동차 대비 부품수가 적은 전기차로의 전향이다. 부품 수가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차량 생산에 필요한 인력이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내연기관 차량 대비 전기차는 필요한 부품 수가 50%에 불과하며, 필수 생산 인력은 20% 이상 줄일 수 있다.

물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완성차 업계의 강한 노조원들과의 협의가 큰 장애물이지만, 항공업계로 보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항공사인 Avianca항공의 파산보호 신청 및 태국의 대표 항공사인 타이항공의 파산보호 신청, 유통업계로 보면 113년 전통의 미국 백화점 니만 마커스 파산신청 및 118년 역사의 JC페니 파산신청, 그리고 미국 완성차 업계에 큰 충격을 줄 사건인 세계 2위의 렌터카 업체 Hertz 파산신청 등을 보면 완성차 업계 노조가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Hertz의 파산신청에 따라 보유 중인 약 70만 대의 차량이 파괴적인 가격으로 중고차 시장에 쏟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욕구는 급격히 저하될 수밖에 없으며, 완성차 업체의 매출 20%를 담당하던 렌터카 업계로의 판매 역시 급격히 저하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기에 완성차 업계의 노조도 전기차로의 급진적인 전향을 적절한 수준에서 합의할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Q (기업가센터) 모빌리티 가치 사슬의 핵심 사업자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즉 새로운 형식의 모빌리티(전기차일 수도 있고 자율주행 차일 수도 있고)라는 product architecture의 향후 발달 과정을 좌우할 핵심 사업자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A (김범석)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의 변화는 단순한 동력원의 변화가 아닌, 자율주행 및 공유경제에 최적화된 Platform으로의 전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연기관 차량 대비 전기차는 자율주행차량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장기적인 내구성이 필수적인 공유경제 Model에 더 유리합니다*. 전통적인 모빌리티 가치 사슬의 핵심 사업자는 부품/소재/제조/유통 등에 깊이 Oriented 되어 있는 사업자였으나, 이제 Tesla와 같이 독보적인 충전 기술 및 방대한 충전 Infra를 갖춘 사업자, GoogleWaymo와 같이 자율주행차 기술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난 사업자, 그리고 자율주행차량을 활용한 공유경제 Platform 구축에 성공한 사업자들이 새로운 모빌리티 가치 사슬의 핵심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연설명 : 자율주행 기술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에너지 효율 증대 효과가 내연기관 차량은 미미한데 비해, 전기차의 경우 Google Map 등을 통해 얻게 되는 각 도로의 구배(경사도) 정보 및 5G Network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시간 도로 혼잡도 정보를 AI 차량 주행 기술이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차량의 에너지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Regenerative brake(회생제동) 운용에 적극 관여함은 물론, 최적의 경로를 선택하여 총 에너지 효율을 30% 이상 증대시킬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전기차는 부품수가 50% 가까이 적기에, 내연기관 차량 대비 내구성이 길어 장기적인 내구성이 필수적인 공유경제 Model에 더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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