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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동문칼럼

인공지능, 변화의 중심에 서다

인공지능, 변화의 중심에 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글. 이장우 동문

로봇 강아지를 미래에서 온 멍멍이라고 부르며 머리를 쓰다듬고 예뻐해 주고 있는 꼬마, 자신이 만든 인공지능 로봇과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남자, 취업 면접을 앞두고 인공지능 면접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고액의 인공지능 모의 면접을 보고 있는 취업준비생.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처럼 보이는 이 모든 것은 이미 현실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이는 모두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으로 변화된 우리의 모습이다. 인공지능은 1955년 존 매카시(John McCarthy)와 마빈 민스키(Marvin Lee Minsky) 교수의 주도로 만들어졌고, 1956년 다트머스 컨퍼런스(Dartmouth Conference)에서 등장한다. 당시는 ‘생각하는 기계’라는 명칭으로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나 오토마타(automata) 같은 용어들이 혼용되고 있었는데 이를 통일해 인공지능으로 부르자고 제안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인공지능은 놀랍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곳에서 마주하고 있다. 알고리즘 기술로만 생각했던 인공지능을 나하고 관계없다고 생각했다면 더욱 놀랄 수밖에 없다. 우선 인공지능은 인간을 평가하는 채용 면접관으로 등장한다. 역량 검사를 인공지능으로 하기도 하고, 지원서 자체를 인공지능으로 평가하거나, 최종면접을 인공지능이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기업에서 채용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이유는 공간, 인력, 시간에 대한 비용 절감에 따른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맥, 학맥에서 벗어나 인간의 편견과 부정요소들을 차단하여 채용비리도 비껴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많은 기업이 다양한 방법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채용을 하는 이유이다. 또한, 우리는 인공지능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뉴스를 본다. 물론 아무도 인공지능 아나운서인지 알아채지 못한다. 인공지능 아나운서는 사람과 너무도 흡사하다. 자막에 인공지능 아나운서라는 안내가 없다면 아무도 사람인지 인공지능인지에 대해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처음 인공지능 아나운서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단순히 얼굴표정의 변화가 사람과 흡사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인공지능 아나운서는 더욱 사람의 모습에 가깝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진화하여 몸과 손을 움직이며 멘트를 하고 뉴스를 진행하게 되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뿐 아니라 어느새 우리는 몸이 아프면 무인병원에서 인공지능 의사에게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중국 최대 의료 플랫폼인 핑안하오이성(平安好醫生)이 선보인 ‘무인병원’에서는 간단하게 처방전과 함께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가 가능하다. 자기 질환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인공지능 의사는 진단을 내리고, 환자와 전문 의료진을 연결한다. 그 후 전문의가 보충 진료를 하고 약을 처방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아직 직접적인 진료를 인공지능 의사가 할 수는 없다. 인공지능은 의사의 보조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전문 의사 대신 인공지능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더욱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감정에 따라 색상이 바뀌는 체크무늬 테크 재킷을 입을 수 있고, 햇빛의 쐰 정도에 따라 색이 바뀌는 드레스를 입을 수 있게 되었다. 타미힐피거가 IBM과 함께 제작한 이 옷들은 일상생활에서 직접적으로 입을 수는 없지만 패션에도 인공지능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제는 인공지능에 의해 모든 산업이 바뀌고 있고, 인공적인 지능이나 생각하는 기계 정도로 생각했던 인공지능이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과 인공지능의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에 또 다른 큰 변화가 찾아왔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코로나19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겪고 난 이후(Post Corona: PC)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많은 변화가 나며 이미 많은 것이 변하였다. 이제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 BC)의 노멀(Normal)은 의미가 없어지고 코로나 이후(After Corona: AC)의 새로운 노멀(New Normal)이 생겨났다. 바로 기존의 노멀을 모두 리셋시켜버리는 언-노멀(Un-Normal)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선택사항이라 여겼던 것이, 이제는 누구나 마스크를 써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편한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언노멀은 언택트(untact), 즉 비대면이 중심이 된다. 언택트는 접촉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코로나 이전에도 존재했던 개념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많은 산업과 서비스에 가장 중요한 변화의 축이 되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은 이런 언택트 사업에 탁월하다. 이미 아마존(Amazon)의 ‘아마존 고(Amazon Go)’는 인공지능과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매장 안에 사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감염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왼다. 아마존 고는 ‘노 라인즈, 노 체크아웃(No Lines, No Checkout)’을 강조하며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 간에도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 사용 방법은 우선 아마존 고 앱을 설치한 다음, 입구에서 QR코드를 스캐닝하여 매장에 입장하면 된다. 이후 원하는 물건을 가방에 넣기만 하면 된다. 진열대에 있는 물건을 집으면 바로 아마존 고 앱 내의 가상 카트에 추가된다. 혹시나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 제자리에 내려놓으면 가상 카트 안에서도 사라진다. 이렇게 쇼핑을 끝냈다면 그냥 개찰구로 나가면 된다. 그러면 아마존 계정에 연결된 신용카드를 기반으로 물품 대금이 결제된다. 물건을 담고 줄 서서 기다렸다가 하나하나 계산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여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는 국내에도 있다. 달콤커피는 인공지능 카페 ‘비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주는 무인 카페를 열었다. 아울러 LG전자와 배달의민족(우아한 형제들)은 음식을 서빙하고 퇴식을 맡아주는 자율주행 로봇을 공동 개발 중에 있다고 한다. 손님을 직접 대면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이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던 사업에서는 인공지능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더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사람의 손이 닿아 만들어진 것보다 인공지능 로봇으로 만든 음식을 더 믿게 되는 현상도 나타난다. 미국 스타트업 크리에이터(creator)는 인공지능 로봇이 주문부터 재료 손질, 햄버거 제조까지 모든 과정을 이루어낸다. 코로나19 이후 이용고객이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 로봇이 농작물을 재배하는 스타트업 플렌티도 이와 비슷하다.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실내농장에서 로봇이 재배부터 수확, 포장까지 모두 맡아서 하니 혹시나 바이러스가 묻을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연히 하루 채소 출하량은 코로나 이전보다 30% 증가했다고 한다.

이 모든 현상은 인공지능이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지배구조를 가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변화는 계속하여 나타날 것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은 코로나가 지속될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얻게 될 것이고, 그 속에서 새로운 패턴을 읽어내며 더욱 더 놀라운 일들을 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만큼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에 더욱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더욱이, 인공지능을 모르면 문맹이 되는 시대가 왔음을 의미한다. 그러니 우리는 인공지능을 우리와 관계없는 일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인공지능은 우리와 아주 가깝게 바로 곁에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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