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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동문칼럼

명품백(bag)과 부동산

명품백(bag)과 부동산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명품 중의 명품인 에르메스 핸드백은 일반 명품 백보다도 5~10배 이상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르메스 한정 수량의 버킨백이나 캘리백을 사기 위해서 1년 이상 기다리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에르메스는 철저한 희소성 관리를 통해 수십 년간 최고의 자리에 있어왔고, 가격 또한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 명품의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는 희소성 관리이다. 대중들이 아무나 살 수 없게, 사기 힘들게 수량도 제한하고 가격도 높여서 물건을 구매하면서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자부심을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최근 에르메스 같은 사기업이 아닌 국가가 재건축 규제를 통해 서울 아파트의 수량도 제한하고 양도세 증세 등으로 이주 환경도 어렵게 하면서, 우수한 교육환경과 다양한 편리성을 가진 좋은 위치의 아파트에 희소성을 부여한 덕분에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희소성이 유지되는 한 결코 가격은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은 경제학원론 기초에 나오는 수요와 공급을 통해서 가격이 결정된다는 원칙을 공부한 사람이면 누구나 확실히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정치·사회적 변혁의 급변기로 일컬어지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획기적인 산업 변화는 철기시대의 본격 도래에서 시작됐다. 춘추시대에 전쟁 무기로 사용되던 철기가 전국시대에는 생산도구의 중심이 된 것이다. 철제 농기구의 전국적인 보급과 함께 이 시기에 도입된 것이 소를 이용한 농사, 즉 우경이었다. 철재와 우경의 보급을 배경으로 제후국마다 생산력을 높이려는 경제정책을 시도했다. 상인의 역할도 중요시되며 사회적 인정과 자본 축적이 이루어지고 여불위(呂不韋) 같은 상인 출신이 재상으로 등용되기도 했다. 이 시대에 맹자와 같은 유가(儒家)들은 인간의 욕망을 교육과 교화로 통제하고 억압해 인(仁)과 덕(德)의 정치를 시행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쟁과 혼란, 경쟁과 변화의 시기에 제후들이 필요로 했던 것은 부국강병의 정치였기에 제후들의 현실적 관심과 거리가 먼 맹자의 정책은 어떤 제후에게도 채택되지 못했다. 한비자와 같은 법가(法家)들은 제후들이 해야 할 일은 나라를 부하게 하며 군대를 강화시키는 일, 즉 `부국강병(富國强兵)`이라고 주장했고 경제관은 자유경제주의였다. 인간이 부의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근면 성실하게 노력해야 나라도 더불어 부강해진다고 믿었으며 나태한 삶은 빈궁하고, 노력하고 검약하는 사람은 부유하다는 원칙을 중요하게 여겼다. 뛰어난 리더보다는 공정한 시스템, 즉 합리적 법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했고, `법불아귀(法不阿貴·법은 귀한 사람에게 아부하지 않는다)`를 중요시했다. 법은 군주와 신하, 백성 모두에게 똑같이 차등 없이 적용되고,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한, 올바른 정치를 달성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진시황은 이러한 한비자를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그의 전략을 받아들였고, 그 넓은 중국 대륙을 최초로 통일해 지금까지도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로 남았다.


인간은 누구나 바라고(欲) 희망하는(望) 욕망을 가진다. 모든 개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욕망의 성취를 위해 근면 성실하게 노력할 수 있도록 하고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자유경제주의 가격 결정 원칙을 인정하는 것이 정부 부동산 정책의 시발점이 되어야만 천정부지로 오른 부동산 가격을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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