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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교수칼럼

요즘 핫한 브랜드 이야기: 무신사

요즘 핫한 브랜드 이야기: 무신사

글. 박기완 교수

모든 패션은 무신사로 통한다!

'무신사'를 모르면 구세대라 말할 정도로 무신사는 핫하다. 무신사는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이란 뜻. (50대를 향해가는 나에게는) 그 이름도 정겨운 프리챌에 2001년 만든 소규모 커뮤니티가 출발이었다.

조만호 대표는 단지 신발이 좋아서,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스니커즈 마니아를 위한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그는 무신사가 이렇게 커질 줄 알았을까? 이제는 기업 가치 2조 원, 거래액 1조 원, 회원 수 550만 명(2019년 기준)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대기업들도 MZ세대와 소통하려면 무신사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무신사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1. 콘텐츠로 소비자를 끌어당기다

소비자 관점에서 무신사의 핵심 역량은 단연 콘텐츠다. 무신사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라! 여기가 온라인 쇼핑몰인지 온라인 잡지인지 블로그인지 (기성세대인 나로서는) 감이 잘 안 생긴다(실제로 스토어 탭을 찾기 힘들 정도다). 정신없이 어지럽게 펼쳐진 홈피가 MZ세대에게는 쿨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무신사는 소위 브랜드 저널리즘이라 불리는 콘텐츠 전략에 집중했다. <무신사매거진>을 발간하고 유튜브 채널인 <무신사 TV>를 통해 젊은 세대의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모델 정혁 씨가 주요 상권을 다니며 독특한 스타일의 옷을 입은 사람과 즉석에서 인터뷰하는 ‘온스트릿’과 같이 그들의 콘텐츠는 파격적인 동시에 시대와 호흡한다.

 

2. 디지털 기술로 소비자의 마음을 읽다

플랫폼 기업의 가장 큰 무기는 고객 데이터다. 무신사는 특히 높은 고객 참여율에 기반한 브랜드 선호도, 구매 후기 데이터를 16년 이상 쌓아오면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70%에 육박하는 높은 재구매율을 바탕으로 구매 패턴과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추천한다. 체형에 따른 상품 선택을 돕기 위해 실측 기반의 사이즈 추천 방식인 핏가이드를 도입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맞춤형 이미지 검색 서비스도 시작했다. 방문 고객과 어울릴 만한 브랜드를 사이트 전면에 배치하고 맞춤형 콘텐츠와 쿠폰 등으로 구매를 자극하는 스피드 경영도 선보이고 있다.

 

3. 공급자와 같이 성장하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항상 최우선합니다!

 

무신사의 직원 명함에 적힌 문구다. 이는 무신사의 상생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신진 디자이너와 브랜드 발굴에 대한 고민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무신사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디자이너를 발굴한다. 전문가 및 소비자의 투표 참여를 통해 선발된 디자이너는 패션에 특화된 자사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통해 창업과 성장에 도움을 받는다. 무신사 정도 되는 엄청난 규모의 플랫폼 기업이라면 약자인 무명 디자이너를 홀대하기 십상인데, 무신사의 행보는 오히려 그 반대다. 선한 기업의 행보를 걷고 있는 것이다. 2019년에는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테라스를 론칭하고, 입점 브랜드 및 신진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결과를 공유하는 행사 장소로 활용한다.

무신사의 성공에는 고객 지향적 콘텐츠 제공, 상생의 사회적 가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고객 및 협력자의 적극적 참여 등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의 핵심이 녹아 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성공과 진화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트렌드를 넘는 마케팅이 온다> 21세기북스     <트렌드를 넘는 마케팅이 온다> 인터뷰 영상

썸네일이미지출처: 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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