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용기 있게 도전하기를 바라면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내일 만날 것처럼 오늘을 살아보는 게 어떻갔소? 하루를 기쁘게 살아 보는 게 어떻갔소?” 많은 시청자들의 진한 감동을 자아낸 ‘사랑의 불시착’의 마지막 장면 현빈의 대사라고 한다. 코로나와 취업난 등으로 암울한 미래가 예상되지만, 마음속에 담아둘 만한 대사다. 내일을 걱정하느라, 내게 주어진 소중한 현재를 희생해 버리면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내일을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 배부른 소리 같은가? 아니다.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미래를 오늘로 끌고 와 걱정하기보다는 당장 해야 할 일들을 미루지 않고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바로 현재를 잘 사는 방법이다.

살아있음의 가장 강력한 증거는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숨을 한 번 쉬는 것은 동시에 죽음에 한 발짝 다가가는 것이다. 따라서 누구나 갖고 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최소화하는 방법, 즉 잘 죽는 방법은, 숨을 쉬는 순간순간들을 잘 사는 방법과 같은 것이다. 곧 은퇴할 노교수라서 죽음 얘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가? 안타깝지만 학생들의 소중한 몸도 나와 함께 100여 년 후에는 땅속에 묻혀 있거나 먼지로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오십보백보라는 얘기다. 코로나가 우리를 죽음의 공포에 휩싸이게 하지만, 역설적으로 죽음을 생각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의 일상들이 더없이 값진 것임을 느낄 수 있어야 된다.

일반적으로 경영대 학생들은 인문대학 학생들에 비해 의미 있는 삶보다 부자 되기를 원하는 학생 비율이 더 큰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경영대학의 교과목에서 배우는 많은 내용들이 삶에 대한 논의보다는 이익(돈)을 극대화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삶의 목적에 대해 깊이 사유하지 않고 졸업한다면, 아마도 이익(돈) 극대화라는 기업의 목표를 자신의 삶의 목표로 치환해 버릴 가능성이 크다. 그럼 삶을 송두리째 바쳐 돈 많은 CEO가 되면 그 인생은 성공한 인생인가? 그것이 이 세상에 태어난 내 삶의 목적이었는가? 그 사람의 삶은 충만한 기쁨이었겠는가? 후회 없이 ‘다 이루었노라’ 하며 웃는 얼굴을 하며 죽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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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직위, 부, 명예 등 외관으로 자신을 정의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남들은 알 수 없지만, 자신의 경험, 가치관, 취미나 기호, 사고방식 등이 진정한 자신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돈이나 지위, 명예 등은 자기 밖에 있는 것이어서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 나 역시 돈, 명예, 권력을 싫어하지 않는다. 다다익선이다. 그러나 돈, 권력, 명예 등이 나 자신의 삶을 흔들어 버릴 정도로 욕심에 매몰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이런 것들은 비교가 가능하기에 무한경쟁의 대상물이 된다. 결국 삶의 걱정 근심 불안의 원인이 된다. 돈과 권력이 목적이 되는 삶은 탐욕이 삶을 지배해버릴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탐욕은 마음의 평화와는 결코 짝을 할 수 없다. 항상 불안, 치욕, 위험, 즉 불행이 수반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영혼의 심부에서 올라오는 기쁨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하고, 미래의 목표만을 보며 정신없이 달려가고 싶은가? 하얀 눈 덮인 산사를 혼자 조용히 거닐어보고 싶지 않은가? 길가에 핀 들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보고 싶지 않은가? 아니면 그저 빨리 남들이 부러워하는 최종목적지에 속히 도달하기 위해 회색빛 아스팔트 고속도로에 시선을 고정하고 굉음을 내며 질주하고 싶은가?

관리회계의 예산편성 시간에 생존에 필요한 최소비용 생애 예산을 편성해보라 한 적이 있다. 여러분 모두는 무슨 일을 해서도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돈은 문제없이 벌 수 있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미래의 생존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용기 있게 도전해보라는 취지에서 낸 숙제였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용기 있게 도전한 사람은 삶의 과정에서 기쁨은 물론 순간순간 깨달으며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4년 내내 Risk와 Return은 비례한다고 배우지 않았는가? 시험 정답을 쓰는 데만 활용하지 말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면 어떻겠는가?

코로나, 취업난, 암울해 보이는 불확실한 미래 등으로 생존에 대한 걱정과 함께 주위의 높은 기대 등이 여러분을 엄습하고 있음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이미 여러분들은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이미 가족과 친지들의 기대를 100% 만족시켰다. 이젠 남들의 기대, 평가, 종용을 뒤로하고,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용기” 있게 선택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기 때문이다. 경영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배운 개념 중의 하나가 고객 만족이다. 내 삶의 고객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나 자신이다. 결국, 남들의 평가가 아니라 나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삶이 진정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