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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길을 생각하는 후배들에게
학문의 길을 생각하는 후배들에게
Q. 외국 대학에 임용 준비를 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셨나요?
A. 2016년에 박사 졸업을 하고 나서 바로 국내 대학에 임용이 되었는데요. 저희 인사조직 전공에서는 해외 임용 사례가 없어온 터라 가늠자가 없었어요. 그래서 사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외국으로 눈을 돌렸다기 보다는 해외 대학에서도 제 프로필에 관심을 가져줄까하는 호기심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요즘 얘기로 그냥 한번 찔러본 거죠. 제 전공의 채용 공고가 나면 먼저 그 대학 학장님과 서치 커미티 (search committee) 담당 교수님께 제 이력서를 보냈는데요. 예상외로 관심을 보여주셔서 제대로 한번 준비를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어요.
Q. 해외 대학에 임용이 되기 까지 많은 도전을 하셨나요?
A. 네,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캠퍼스 비짓(campus visit)을 홍콩의 모 대학에서 처음 받았는데, 제 나름대로 준비를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하루 종일 진행되는 연구 발표와 인터뷰들 가운데 다소 부족한 점들이 느껴지더라구요. 한국에 돌아와서 미흡했던 점은 다시 보완해서 정리해놓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쳤어요. 호주 시드니에 있는 한 대학에서 한 번 더 인터뷰를 진행했고 지금 재직 중인 대학이 세 번째네요.
Q. 해외 대학에 임용되기 위해서는 어떤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A. 꼭 해외 대학이 아니더라도 교수직을 목표로 한다면 반드시 일정 수준 이상 경쟁력을 갖춰야 할 부분은 연구인 것 같아요. 국내 대학에서도 지원자가 SSCI급 연구 논문을 보유하고 있는가 아닌가는 이제 과거의 기준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SSCI급이라도 어느 수준의 학술지에 게재되었나가 이제 더욱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 것 같고, 아울러 꾸준히 수준 있는 연구를 해 나갈 수 있는 동기와 역량을 채용 과정에서 다각도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있는 아일랜드에서는 영국에서 발간하는 Chartered ABS Journal Guide를 활용해서 연구 실적을 가늠하는데, 조교수 초임 기준 ABS3등급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 세 편 이상이 되어야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리스트를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ABS3등급은 저희가 박사 과정 세미나때 리딩 리스트를 통해 접하는 익숙한 학술지들이거든요. 첨언 드리자면, 해외 경영 대학들은 외국 학생 유치 등의 이유로 아무래도 랭킹에 조금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FT50에 등재된 연구 논문을 보유한 지원자들을 좀 더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해외 대학 임용을 꿈꾸는 후배님들께는 연구 실적에서만큼은 조금 더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으셔야 할 것 같아요.
Q. 연구 실적 외에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이 있을까요?
A. 아무래도 영어 활용 능력이 아닐까 싶네요. 경영 대학들은 타 전공과 비교할 때 MBA를 비롯해 다양한 경영자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데 학교 입장에서는 새로 오신 교수님들이 이런 부분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해주시길 바라거든요. 그래서 큰 무리 없이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채용 과정에서 다소 불리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연구도 마찬가지지만, 영어 실력은 필요할 때 한 두 달 열심히 해서 갑자기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꾸준히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하는 게 핵심이 아닌가 싶네요. 국내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영어 강의를 여러 번 해보면서 경험을 쌓아 놓아야 해요. 특히 해외 대학의 경우 지원할 때 강의 평가 결과를 첨부하도록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후배님들이 연구에만 집중을 하다가 자칫 놓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티칭 관련해서도 세심하게 관리를 해놓는 게 좋아요.
Q. 해외 대학 임용을 목표로 하는 박사 과정 후배가 있다면 지금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A. 제가 박사 과정에 들어가자마자 외국 대학 임용을 염두에 둔 게 아니거든요. 박사 학위 졸업 직후부터죠. 박사 과정 1년 차 혹은 2년 차에 그런 목표를 갖게 되었다면 무엇이 달랐을까요? 이런 관점에서 조금 현실적인 조언을 드려볼까 해요. 사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만큼 좋은 환경이 국내에 또 있을까요? 경영대학 내 세부 전공을 불문하고 거의 모든 교수님들이 이미 세계적인 학술지에 연구 논문을 게재한 경험이 있으시고, 그 과정에서 쌓아오신 노하우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죠. 박사 과정 후배님들 입장에서는 이를 어떻게 레버리지할까의 문제인데요. 한편 여기서 핵심은 지도 교수님이 본인들에 대해 갖는 기대치를 어떻게 끌어 올릴 것인가예요. 사실 많은 교수님들이 본인들께서 해오신 수준에 걸맞게 박사 학생들도 연구에 매진해주길 바라는 건 아닐 수 있거든요. 결국 해내지 못하면 어떤가요? 실패해도 조각이 클 텐데요. 지도 교수님께 큰 꿈이 있다고 말씀드리세요. 정말 좋은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세요. 말로만 멈추지 마세요. 행동하세요.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세요. 그리고 매번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드리세요. 교수님께서 오히려 더 신나셔서 물심양면으로 도움 주실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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