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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인터뷰

유병준 교수가 전하는 도전하는 삶

유병준 교수가 전하는 도전하는 삶

 

경영학과에 진학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희 때는 법학이 제일 인기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법학보다는 인생에서 창의적으로 미래를 만드는 기업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공무원보다는 역동적인 삶을 사는 기업가가 되고 싶어 경영학과에 지원했고 제가 직접 고른 과에 갔다는 자부심이 있죠. 

학부 시절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제가 강남에 있는 고등학교를 나와서 저희랑 다른 여고 출신 여대 학생과 조인트 서클에 들어갔어요. 거기서 제가 합창 활동을 했었는데, 그 친구들과 노느라 고등학교 선후배들과 친해진 것은 좋았는데 서울대 친구들을 많이 못 만난 것은 좀 아쉽더라고요. 음악도 잘 모르는 제가 결국 지휘자 자리까지 올라가 나름 소그룹에서 리더로서 조직을 이끌어 가고 사람을 이해하는 기회를 일찍이 배웠다는 장점도 있지만, 서울대 합창 서클을 했더라면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네요. 

1, 2학년 때부터 다른 학생들보다는 빠르게 진로 고민을 하고 2학년 겨울부터 MIS 정보를 다루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회계사 공부를 했어요. 또한 윤석철 교수님께서 계량 경영학 강의에서 철학적인 얘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선형계획법에서 목적함수를 명확히 선택하면 희생이 따르지만, 그것을 위해 다른 것을 조정하면 어느 하나는 확실히 이룰 수 있다는 지혜를 얻게 되었어요. 

쉽지 않지만 제가 원하는 것을 위해 결단력을 갖고 다른 것들을 포기한 적이 많았죠. 제 진로를 위해서 연애 등 다른 것들을 뒷순위로 미뤘던 점들이 제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을 해요. 빛이 강하면 그림자가 크다는 말이 있잖아요. 내 뜻을 향해 앞으로 강하게 나가면 그림자가 클 수밖에 없는데 그걸 감수해야죠. 제 제자 중에 가장 성공한 애들은 그냥 이유 없이 그걸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에요.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위해 하나를 포기해야 할 때, 즉 선택할 때는 책임이 따르는 거거든요. 환경이 힘들면 책임이 따르고 고통이 따르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책임을 안 지려고 하니 결혼에서나 어느 부분에서나 문제가 발생하는 거예요. 

 

 

MIS를 전공으로 선택하시고 교수라는 직업을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 경제학 수업을 들으면서 경제를 계획하는 것을 좋게 생각하다가, 2학년 때부터 각론 수업을 들어보니 세상이 그렇게 가정처럼 단순하게 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가 경영정보시스템에 대한 수업을 들으면서 정말 모든 것을 보고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정보이고, ERP 시스템이 그것을 구현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에는 이런 기술이 불완전했는데, 전자상거래와 AI가 부상하면서 제가 꿈꿨던 정보시스템이 이제 가능하게 된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제 나이 50에 교수로서는 한창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나이에 이런 시기가 올 수 있던 것도 제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을 해요. 제가 그 일에 참여하여 생각했던 것들이 과대망상이 아니라 실현할 수 있고, 저도 그 변화에 조금이나마 공헌을 하고 있다는 보람을 갖고 있어요. 제가 경영정보시스템을 배울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지 않았고, 10년 전에는 문과생에게 코딩 배우라고 하면 코웃음을 쳤을 텐데, 5년 전부터는 코딩 배우라고 하면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물어볼 정도로 시대가 바뀌었죠.

교수를 하게 된 이유는 당시는 사업을 하기에는 인프라가 좋지 않았고, 대기업에 가면 평생 내가 오너를 위해서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고 공무원은 너무 관료주의적인 것 같고, 교수는 그나마 제 생각에는 사회적인 의견을 얘기할 수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위치였기에 당시 대안으로 제일 낫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 제가 창업을 많이 돕고 있지만, 저희 아들한테도 항상 얘기하는데 지금 이 상황이라면 저는 창업을 할 것 같아요. 정보는 일단 인터넷에 많아졌고, 아니면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시는 40대 정도의 사람을 만나서 내가 만약에 그 일을 하면 행복하겠냐고 여쭤보세요. 저 같은 경우 당시에는 창업에 관한 정보도 없고, 나이 40에 교수하시는 분 보니까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그것도 간단한 이유 중 하나일 것 같아요.

90학번 동기분들과 함께하고 계신 록 밴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대학교 때 못 했던 것을 지금 취미로 하고 있는데, 역시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니까 좋더라고요. 같이하는 동기들도 사모펀드 부대표, 사업 등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에요. 지금은 코로나라 연습 많이 못 하다 최근 다시 시작했는데, 강남에 있는 친구가 운영하는 재즈바에서 연습하고 1년에 한 번씩 공연도 해요. 40살 넘어가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즐기는데 싱어가 하고 싶었던 저로선 소원을 풀었다고 봐도 되죠.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하면 제 직업에서 느끼는 것과는 다른 전율이 있거든요.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을 실현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나중에 그런 못한 것들이 있으면 나이 먹어서라도 하자는 약속을 하고 계획도 잡아 놓으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내가 좋아하던 일도 일이 되면 사실 아주 즐겁지만은 않거든요. 교수도 마찬가지죠. 되게 편하고 좋은 직업 같지만, 직업이 되면 항상 그렇지만은 않아요. 그럴 때 이런 밴드 활동이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어요. 만약 코로나가 끝나면 저희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후배들에게 공연할 기회가 있으면 어떨지 생각합니다.

 

 

이전부터 밴드 음악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저는 원래부터 밴드가 하고 싶었는데 서울대에는 밴드가 없었기에 합창을 했어요. 연세대 간 제 친구는 소나기 밴드를 했었거든요. 제가 연세대에 갔으면 소나기를 했을지도 모르죠(웃음). 특히 여러 세션 중에 보컬을 희망한 이유는 제가 노래에 적성도 있고, 연습할 때 목소리만 들고 가면 되기 때문에 보컬이 제일 좋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먼저 밴드를 하고 있던 상태에서 제가 교수 밴드에서 활약한다는 것을 알고 같이 연습하자고 연락해줘서 같이 연습을 하게 됐죠. 저희가 실력 때문에 아주 어려운 것은 못 하고요, 그래도 클래식 록 음악이나 윤도현 밴드처럼 국내 록 밴드 음악을 주로 하죠. 저는 보컬이라 그렇지 않은데 이 친구들이 대단한 게 그 바쁜 와중에 일주일에 한 번씩 개인 레슨을 받아요.

경영대 학부생들은 어떤 역량 혹은 사고를 키워야 할까요?

새로운 것을 계속해야 해요.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 밑으로 가서 일종의 을이 되기도 하는 건데 그게 싫어서 안 하면 발전이 멈추는 것이죠. 저는 지금도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말단 직원에게 야단맞거든요. 근데 그게 싫어져서 안 하면 발전이 끝나는 거죠. 서울대 출신들이 야단맞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못 해요. 저는 거절당하는 것을 두렵지 않게 생각하는 것을 창업 관련 일을 계획하고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여러분들도 부딪혀서 거절당해보시는 것이 좋아요. 좀 더 젊을 때 시작하면 좋아요. 새로운 일을 해보는 거예요. 거절당할 때도 있지만 노하우가 자꾸 쌓이면서 대처하는 방법이 생기고 자기의 가치가 올라가요. 그러다 보면 거절이 점점 줄어드는데, 서울대 출신 상당수가 이 경험을 못 하고 사는 것이 한계라고 생각해요. 자본주의는 시장에서 자기를 알리는 영업에 의한 매칭 때문에 엄청난 가치가 창출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나라 선비 정신에 의하면 영업은 고상하지 않은 짓이지만 그런 생각을 깨고 도둑질 같은 나쁜 짓을 하는 게 아니라면 자기를 알리고 자신의 일의 가치를 알리는 영업도 할 줄 알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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