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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핑크퐁컴퍼니 CLO 최정호 동문 인터뷰

더핑크퐁컴퍼니 CLO 최정호 동문 인터뷰

 

현재 더핑크퐁컴퍼니 경영지원부문장을 맡고 계시는데, 오늘의 부문장님이 되시기까지 어떤 길을 걸어오셨는지, 또 현재 CLO로서 어떤 일을 맡고 계시는지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국내 대기업, 이커머스 기업에서 HR 업무를 담당하다가, 2016년 더핑크퐁컴퍼니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CLO(Chief Life Officer)는 타 기업의 CHO(Chief Human Officer)나 CHRO(Chief Human Resources Officer)의 역할을 수행하는 최고인사책임자 겸 경영지원부문장입니다. 더핑크퐁컴퍼니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영역을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Life의 ‘L’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영지원부문’은 크게 인사 및 조직문화, 재무, 법무 이렇게 세 가지 조직으로 구성됩니다. 그중에서도 인사를 담당하는 ‘피플팀’, 조직문화를 서포트하는 ‘컬처팀’은 ‘NPC(Non-player Character)’라는 상위 조직명을 붙였습니다. NPC는 게임에서 주인공 캐릭터들이 성장하기 위한 퀘스트를 부여하거나 이를 달성했을 때 보상을 주는 캐릭터를 뜻하는데요. 더핑크퐁컴퍼니의 인사 및 조직문화 담당자들이 가져가야 할 미션과 결이 맞닿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부 구성원들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더핑크퐁컴퍼니에서는 직함이나 팀의 이름과 미션을 정의하는 데에도 저희가 추구하는 조직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최근 더핑크퐁컴퍼니는 NFT 사업 진출, 메타버스 및 게임 플랫폼과의 파트너쉽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사업 영역 확장에 있어 더핑크퐁컴퍼니의 전략 방향은 무엇인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 분야는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장 트렌드가 특정 키워드 혹은 비즈니스에 집중된다고 해서, 더핑크퐁컴퍼니는 그것만을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더핑크퐁컴퍼니가 집중해야할 본질은 결국 저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콘텐츠'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더핑크퐁컴퍼니 내부에서 캐릭터 IP, 세계관에 기반한 콘텐츠를 독자적으로 만들어왔다면, 이제는 추가적인 요소, 즉 ‘플러스 알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 투자, 제작 협업 등 다양한 방면을 고려하여 타깃 연령층을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메타버스, NFT 등 신기술 사업도 이러한 고민의 일환으로 전개할 예정입니다.

 

※ 더핑크퐁컴퍼니의 글로벌 진출 전략

1) 콘텐츠가 게재되는 채널과 플랫폼에 맞춤화된 변주(variation)를 통해 원천 IP에 새로움 부여
- ‘핑크퐁 시네마 콘서트’ (넷플릭스 미국 ‘오늘의 Top 10’ 영화 부문 5위)
- ‘아기상어 올리 뚜루루뚜루’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애니메이션 부문 대통령상)
- ‘아기상어와 손 씻어요’ (AR 플랫폼 활용, 보건복지부 및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와 협업)

2)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라이선스 사업 확대, 원천 IP를 활용한 수익화 도모
- 서울시, 버거킹, LG생활건강, 우리은행, 네슬레, 켈로그, 제페토, 크래프톤 등 국내외 500여 기업 및 기관과 협업해 총 1,000여 건 이상의 라이선스 계약
- 미국장난감협회 ‘2020 올해의 토이 어워드’ 국내 최초 2관왕 달성

3) 투자 집행 및 펀드 조성, 타사와의 콘텐츠 합작을 통한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
- 애니메이션 제작사 ‘레드독컬처하우스’ 100억 원대 투자 집행 및 차세대 IP 발굴 협업
-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설립 및 펀드 조성 (콘텐츠/교육/키즈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
-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채널 ‘니켈로디언’과 콘텐츠 합작, ‘베이비샤크 빅 쇼’ 전 세계 방영

 

그렇다면 이러한 협업을 위한 파트너들을 많이 물색하실 텐데, 어떤 점을 주안점으로 두시는지 궁금합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국경과 업종을 넘어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 협업해오고 있습니다. 사업 측면에서 기존 콘텐츠에 여러 장르의 변주(EDM, 캐롤, 트로트 등)를 시도했던 적이 있었고, 이런 것들을 통해 저희가 다른 기업들과 협업하는 노하우를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더핑크퐁컴퍼니의 전략을 ‘익숙한 낯섦'이라는 단어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연령뿐만 아니라 취향까지 다른 타겟을 가진 기업 혹은 아티스트와 이색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콘텐츠에 변주(variation)를 주면서 익숙함을 타파한다는 전략인데요. 이렇게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타겟층에 접근할 땐 양측의 ‘관계성’을 찾아 새로운 타겟층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콘텐츠는 무엇보다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더핑크퐁컴퍼니는 자율성에 기반한 기업 문화로 잘 알려져 있는데, 지속적인 사업영역 확장과 이를 통한 성장을 위해서는 성과와 생산성도 어느 정도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핑크퐁컴퍼니에서는 자율성과 성과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춰 나가고 계신가요? 관련된 기업 문화나 인사 전략이 있다면 함께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율과 책임’입니다.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프로세스와 관리·감독 등 제도를 만드는 대신 자율과 책임 아래 일을 하자는 구성원들 간 합의가 있기 때문에 조직문화가 잘 정착될 수 있었죠. 개인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서 최고의 효율을 냈고, 기업의 성과로도 이어졌습니다. 쉽게 풀면 ‘책임감 있게, 프로답게 일하자’라는 모토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자율과 책임에는 각 조직의 자율도 포함됩니다. 회사 내부 팀의 성격에 따라, 자율의 정도가 조금씩 다른데요. 전사 차원에서 각 팀의 개성과 특수성을 인정하지만, 자율이라고 모든 것을 허용하지는 않으며 필요한 부분에서는 제한을 두기도 합니다. 앞으로 비즈니스 복잡도가 높아지거나 구성원 수가 많아지면서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그룹이 합쳐진다면,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할 시점도 오겠죠. 기업 문화나 인사 전략에 정형화된 답이 있다기보다는, 상황에 맞춰 자율과 책임 사이 조율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다수의 기업에서 기존 임직원들과 MZ세대 직원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조직문화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부문장님께서는 각기 다른 배경과 비전, 가치관을 지닌 직원들이 ‘원팀’으로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시나요?

더핑크퐁컴퍼니의 조직 규모는 280명 정도로, MZ 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외부에서 경력과 경험을 쌓아서 그것을 바탕으로 더핑크퐁컴퍼니에 합류하는 직원들이 저희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그런 분들이 모인 조직이 생겨났을 때 회사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주안점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율을 기반으로 일하는 환경에서 이미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기반한 관리를 경험했던 직원들의 퍼포먼스를 어떻게 극대화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조직에 잘 스며들면서 그들이 경험했던 프로세스와 시스템 중 필요한 것들을 내재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습니다.

이에 작년부터 여러 고민을 하고 시도한 끝에 신규 입사자들을 위한 ‘온보딩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신규 입사자는 퀘스트가 적힌 큐카드를 받고, 입사 첫날부터 3개월간 30여 가지의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퀘스트는 회사 생활, 업무 시 사용해야 하는 시스템, 기업 문화나 동료 생활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설계해 더핑크퐁컴퍼니 구성원으로서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MZ세대 구성원들의 원활한 온보딩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에게 팁을 몇 가지 알려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세대 격차를 먼저 걱정하기보다는, MZ세대를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MZ세대 직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과 툴을 사용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어요. 그들이 새로 합류한 조직에 어떻게 하면 잘 어우러질 수 있을지 고민하고 가이드해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방법들을 외부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정답은 조직 내부에서 찾아야 합니다. 새로 입사한 직원들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경험을 했으며 어떤 문제를 겪었는지 먼저 들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른 기업의 체계를 가져와서 내재화하는 일은 오히려 어렵기 때문에, 내부에서 답을 찾아야 하고, 노력을 얼마나 쏟느냐에 따라 성패가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수학하고 계시는 CFO 과정에서는 어떤 것들을 주로 배우게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부문장님께서 보시기에 어떤 사람들에게 CFO 과정이 가장 도움이 될까요? 또, 부문장님께서는 CFO 과정에서 수학하시는 내용들을 현업에 어떻게 적용하고 계신가요?

CFO 과정은 CFO를 양성하는 목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입니다. MBA 과정이 경영학 전반에 대한 프로그램이라면 CFO 과정은 10개월 동안 재무와 회계 영역에 집중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파이낸스 업무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으로 CFO 과정에는 대기업, 공공기관 임원들, 회계법인 및 필드에 계시는 분들이 많이 참여해왔는데, CLO를 맡고 있는 저에게도 파이낸스 과정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CFO 또는 파이낸스 영역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 기업에서 성장을 기대하는 핵심 인재들이 CFO 과정에 참여하면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CFO 과정을 수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나 가장 흥미로웠던 강의 또는 행사가 있으셨다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모든 강의가 기억에 남습니다. 훌륭한 교수님들, 현업 필드에서 일하고 계신 강사님들께 뜻깊은 조언을 들어 실무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가치와 투자에 대한 강의는 현재 더핑크퐁컴퍼니가 서 있는 단계에서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받을 수 있을지에 관한 전략을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30~50명 내외 수강생들이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밀도가 높은 관계를 쌓아가는 것도 좋은 기회였습니다. 학문 이론을 실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인문학적 소양을 어떻게 경영에 접목시킬 수 있을지 좋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성장하고 있는 기업 또는 스타트업에서 한 단계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한 실무자들, 그리고 기업 리더분들이 CFO 과정을 들으시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더핑크퐁컴퍼니는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특별히 기대해 줬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면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하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패밀리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해,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입니다. 앞서 세계 최대 규모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니켈로디언(Nickelodeon)과 함께 ‘베이비샤크 빅 쇼(Baby Shark’s Big Show!)’를 선보여 미국 방영 첫 날 2~5세 유·아동 시청률 1위를 기록했는데요. 이러한 높은 시청률에 힘입어 글로벌 방영, TV 시리즈 시즌2와 영화로도 제작해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500여 개 기업 및 기관들과 함께 1,000건이 넘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에도 여러 분야에서 컬래버레이션을 펼쳐나갈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 더핑크퐁컴퍼니 – 니켈로디언 ‘베이비샤크 빅 쇼’

● 콘텐츠 합작을 통한 원천 IP 세계관 확장의 사례
● 2019년 세계 최대 규모 엔터테인먼트 채널 니켈로디언과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 및 배급 계약 체결
● 새로운 캐릭터와 세계관, 신나는 음악 등 키즈 엔터테인먼트 요소 강화
● 미국 방영 첫날 2~5세 유∙아동 시청률 1위 기록, 추후 영화화 및 TV 시리즈 시즌2 제작

 

마지막으로 세상을 바꿀 다양한 아이디어와 함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서울대 경영대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창업과 취업의 전반적인 트렌드가 스타트업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렌드를 쫓는 것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이 특정한 직업이나 직무는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거창한 꿈부터 시작해, 생활 속의 작은 불편함을 하나라도 해결하겠다는 생각들이 모두 아이디어가 되고 사업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트렌드나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서 결정하기보다는,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삶을 살고 싶고 어떤 것들을 남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면 근본적인 미션, 꿈, 가치에 한 단계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고민이 없다면 남들이 인정하는 길을 가더라도 본인이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시기가 올 수 있고, 그 다음 스텝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한 답을 생각해내기가 어려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한다면, 향후 걸어가야할 길이 보다 명확하게 보일 것이라고 믿어요. 더핑크퐁컴퍼니, 혹은 콘텐츠 업계, 이를 넘어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에서 좋은 연으로 뵙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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