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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카레이서의 MBA 도전기
이승훈 카레이서의 MBA 도전기
카레이서가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엄마, 아빠’ 다음으로 처음으로 배운 단어가 ‘차’였을 정도로 원래부터 탈것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차를 좋아하는 방식이 크게 3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하는데요, 깨끗한 상태를 잘 유지하며 아껴주는 것, 인-익스테리어 및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튜닝을 통해 성능을 높이는 것, 그리고 차의 움직임을 잘 컨트롤할 수 있는 드라이빙 스킬을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그중 저는 드라이빙 쪽에 가장 관심이 있었습니다. 소위 ‘운전덕후’ 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0여 년 전 레이싱 동호회에 무작정 찾아가 경기차 옆에 한 번만 태워달라고 부탁한 게 제 레이싱 커리어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경기차 조수석에서 레이싱 트랙을 한 바퀴 경험해 볼 수 있었는데요, 이후 한동안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그 동승했었을 때의 장면만 떠올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후 작정하고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를 하며 스킬을 쌓았고, 2016년 시즌 중 운 좋게 현재 소속팀의 눈에 띄어, 2017년부터는 ㈜오일클릭 / 우리카레이싱 소속 선수로서 세미-프로대회를 거쳐, 현재 프로대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고영상: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2R 그랜빌 & 우리카 레이싱팀 - 영암KIC 서킷 (유튜브)
카레이서로 활동하시면서 서울대 MBA에 입학하신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레이싱 드라이버와 모빌리티 카테고리의 IT 프로덕트 오너가 된 계기는 정말 단순하게도 제가 자동차를 좋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취미와 일이 같으니 덕업일치라 정말 행복하게 일을 해왔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업무를 진행하며 고민이 생겼습니다. 제가 이 카테고리를 좋아하는 만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 앞으로 이 분야에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야 하는가, 내가 좋아하는 일에만 너무 몰두하여 숲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등의 고민이었습니다. 서울대학교 MBA에 진학하여 제 고민과 관련된 내용을 학문으로 배우고 지금 저의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카레이서의 가장 큰 매력과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레이싱의 매력은 인간의 신체적 능력으로 다다를 수 없는 영역에 진입하여 한계점까지 컨트롤하고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여러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것과 0.001초 단위까지 경쟁자와 경합하며 최종적으로 승리를 얻어냈을 때 보상받을 수 있는 희열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점은 체중관리와 체력입니다. 2019년 시즌의 최종라운드 때 0.005초 차이로 그 해의 챔피언을 놓친 경험이 있습니다. 이 차이는 제 몸무게가 1kg만 적었다면 극복할 수도 있었을 간격이라 아직까지도 아쉬운 기억입니다. 특히 여름 경기는 콕핏 내부 온도가 사우나처럼 뜨거워져 체커기를 받는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할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나에게 ‘서울대 MBA’란?
서울대학교 MBA는 제게 완전히 새로운 배움과 경험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업무를 진행하며 저는 특히 마케팅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껴왔었는데요, 수업을 수강하며 앞서 말씀드린 고민을 학문적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MBA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커리큘럼을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SMBA와 GMBA가 통합되어 외국인 원우들과도 깊은 토론을 할 기회가 많고, 어디에서도 만나기 쉽지 않은 훌륭한 원우분들과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제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분야의 실제 케이스들의 해결 사례 등 개개인의 소중한 경험을 현장감 넘치게 듣고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 경험들은 분명히 저를 더욱 성장시켜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자동차 산업이 격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전통적 개념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고, 새롭게 정의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업계 내 경쟁 바운더리도 모호해지고 있죠. 기존 제조사들 간의 경쟁만 있는 것이 아니라, IT 업계도 자동차 산업의 기존 플레이어들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모두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요. 이 카테고리에서 새로운 플랫폼이 계속 생겨날 것이고, 저는 그중 한 부분을 만드는 일을 계속 즐기며 하고 또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대학교 MBA 기간 동안 스스로를 제대로 성찰하고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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