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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동문칼럼

아무 생각

아무 생각

출근길에 라디오를 자주 듣는 편인데, 최근 모 의류회사의 광고가 머릿속에 자꾸만 맴돈다.

“A씨 어디 가?”  “네. 면접 보러 갑니다.”
“이번 프로젝트 기대 가 커~”  “받는 만큼 하는 거죠.”
“다음 주말 워크숍 어때?”  “약속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당당함을 표현하는 이 짧은 대화가 그저 위트 있는 광고만으로 다가오는 않는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주변으로 눈을 돌리면, “I + YOU = 우리”라는 택시에 부착되어 있는 모 금융 기관의 광고가 눈에 확 들어온다. 금융 기관의 이름에서 착안한 광고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넘어가도 되지만, 그렇게 되지를 않고 입으로 자꾸 되뇌어 혼잣말을 하게 된다.

회사 동료가 요사이 재미있게 보고 있는 TV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TV 프로그램을 요약정리해 주는 영상을 보지 않고 조금은 고집스럽게 연휴 기간 동안 전편을 몰아 본 적이 있다. 사람마다 재미를 느끼는 요소가 다를 수 있어 사실 기대했던 것만큼의 감동을 느끼지 못했지만, ‘추앙하다’, ‘환대하다’라는 일상생활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우리말들을 새롭게 발견한 의미가 있었다. ‘추앙하다’는 높이 받들어 우러러보다, ‘환대하다’는 반갑게 맞아 정성껏 후하게 대접하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일상에서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지친 주인공들이 자존감과 자신감을 찾고 그래서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나온 말들인데, 우리 조직 내 사람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을 것 같아 가슴이 순간 철렁 내려앉는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앞에 열거한 단편적인 일들을 단순하게 툭툭 털어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회사의 경영진으로서 가장 고민이 깊은 사안과 맥락이 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회사 일로 고민하는 모든 시간 중에 70~80 퍼센트는 모두 사람에 관해 고민하는 시간이다.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을 영입하고, 각 개인들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을 짜고, 사람들을 배치하고, 열심히 일한 사람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적합하게 보상하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더 열심히 잘할 수 있도록 고무시키는 일들 말이다.

최근 1~2년 사이에 여러 가지 이유로 IT 직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금전적 그리고 비금전적 보상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직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젊은 세대들은 직장을 선택하고, 일을 하고, 경력을 만드는 기준이 과거 세대와는 다름을 매일매일 일상에서 체험하고 있다.

하루 24시간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조직에서 어떻게 하면 나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유지하면서 같이 일하고 부대끼는 사람들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깎아 먹지 않게 할 것인지.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 대한 몰입, 즉 나의 안녕과 영달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조직의 안녕과 영달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게 하고 이 두 지점이 연결되도록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 조직 내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이 사람들과 함께 라면 무엇을 하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조직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 이슈는 직면하고 있는 상황과 고민하는 내용이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사람이 모인 조직이 생긴 이래 많은 사람들이 고민한 이슈이다. 아마 시험 문제로 나왔다고 하면, 회사의 비전과 중장기 전략 제시를 통한 조직의 성공에 대한 확신 전파,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사 제도, 특히 적절한 단기 보상과 조직의 성공에 따른 장기 보상, 각 개인의 능력을 발휘하게끔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조직 구조, 제도 및 시스템 구축, 그리고 혁신적이고 유연한 리더십과 조직 문화 등으로 답할 것이다.

여러 사람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온갖 이론을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도 조직 관리와 사람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엉킨 실타래를 마주하고 있다. 어쩌면 나 또한 나의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추앙을 통해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또한 나 자신조차 ‘I + YOU = 우리’를 머리가 아닌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믿고 실천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점검해야겠다. 그러고 나면 우리 조직이라는 커다란 실타래에서 먼저 풀어야 하는 엉킨 부분이 매직 아이처럼 떠오르지 않을까라는 이상한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출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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