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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동문칼럼

Fresh Start의 기회

Fresh Start의 기회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상은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 변화의 바람은 마치 폭풍처럼 우리 삶을 흔들고 있으며, 이를 제대로 맞이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 이제 우리는 AI라는 기술적 진보를 통해 우리 자신을 증강하고, 보다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개인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의견들이 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관심사항도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를 처음에 만든 개발자도 지금의 생성형 AI의 확장성에 대해서는 미쳐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일단 먼저 생성형 AI를 사용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chatGPT나 Claude와 같은 챗봇 형식의 생성형 AI를 사용하게 되면 크게 2가지(물론 더 세분화할 수 있지만) 영역에 다다르게 된다. 첫째는 인간이 평상시 사용하는 언어적 형태의 영역이다. 이 영역을 일명 ‘자연어 영역’이라고 부르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영역에서 자신들의 관심사항을 해결한다. 둘째는 인간과 컴퓨터가 의사소통할 수 있는 언어적 형태의 영역, 즉, 프로그래밍 언어 또는 코드의 영역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영역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고 소수의 사람들(프로그래머 등)이 이러한 영역에 집중한다. 태생적으로 생성형 AI는 이 두가지 영역을 모두 언어라는 범위로 본 것이다(‘프로그래밍 언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가 그러한 것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생성형 AI는 오히려 코드 생성(Code Generation)과 궁합이 더 잘 맞는 기술이다. 그 이유는 코드라는 것이 자연어 보다 엄격한 문법과 논리에 기반하여 작성되며, 그 안에 자연어보다 더 일정한 패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AI는 이러한 패턴을 찾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성형 AI는 개발자, 비개발자의 구분없이 모두가 코드를 작성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이다. AI를 활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더 나은 품질의 코드를 생성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있다. AI가 아무리 훌륭한 코드를 만들어 준다고 해도, 그 코드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돼지 목에 걸린 진주 목걸이'에 불과하다. 복사 붙여넣기만으로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그저 일회성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코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고 있어야만 AI가 제공하는 코드를 제대로 활용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

그렇기에 AI 시대에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역량 중 하나는 바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줄 아는 것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은 단순히 개발자가 되는 데 필요한 것이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프로그래밍은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도구이며,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우며, 그러한 사고방식을 확장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다. AI의 도움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우리 스스로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를 갖추어야 한다. 즉,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줄 모르면 생성형 AI의 중요한 두 축 중 하나인 인간과 컴퓨터간의 의사소통 수단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마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주옥같은 소설을 영미권에서는 번역본이 아닌 원문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이 점은 더욱 중요하다. 현대의 경영학은 문과와 이과의 경계를 지닌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경제학, 회계학, 재무관리, 인사, 데이터 분석 등이 융합된 복합 학문으로 발전해 왔다. 경영 환경은 점점 더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은 필수적인 역량이 되고 있다. 따라서 경영학도들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이를 경영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적인 부분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도 언어다. 우리가 중국어, 일본어 등과 같은 제2외국어를 배우는 것처럼, 프로그래밍 언어 또한 배워야 할 중요한 언어다. 물론 제2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제2외국어처럼 배우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새로운 시대의 보편적 언어가 되어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AI와 소통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지금은 'Fresh Start'의 기회이다. AI가 열어준 새로운 세상 앞에서, 우리는 그저 소비자로서의 역할에 머무를 수도 있고, 아니면 능동적으로 이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체로 나설 수도 있다. 그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새로운 언어를 익히고, 이를 통해 AI 시대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금 선택해야 할 방향이다. 경영학도들에게,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이 Fresh Start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제공되었으며 이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AI와 함께,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도전에 나서 보자. 그것이 우리 모두의 미래를 바꿀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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