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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문방구의 선두주자, 누트컴퍼니 신동환 대표님 인터뷰

디지털 문방구의 선두주자, 누트컴퍼니 신동환 대표님 인터뷰

글. 학생홍보대사 안순찬(벤처경영학 21기), 홍성일(벤처경영학 18기)

 

1. 누트컴퍼니의 ‘위버딩’와 대표님께서 하시는 활동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위버딩의 대표를 맡고 있는 신동환입니다. 

저희 누트컴퍼니는 2018년에 창업하여 디지털 문구 콘텐츠를 거래하는 C2C(소비자 간 거래) 오픈마켓 서비스인 국내 최대 디지털 문방구 '위버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태블릿을 기반으로 한 학업 환경이 확산되면서 국내 태블릿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위버딩에서는 이러한 환경에 발맞춰 태블릿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위버딩의 작가(크리에이터)들은 먼슬리/위클리 플래너, 학생들이 공부할 때 사용하는 여러 노트, 학교 선생님들을 위한 교무수첩, 가정생활에 필요한 가계부나 육아일기 템플릿, 꾸미기용 스티커 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입점 작가들을 위한 버딩클래스와 해외 유저를 위한 글로벌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 IP를 활용한 상품 등 위버딩 팀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상품도 출시하고 있습니다.

 

2. 위버딩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디지털 문구 콘텐츠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 수 있을 것 같은데, 해외에도 이미 이러한 디지털 자산을 창작자들이 만들어서 자유롭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태블릿 필기 앱에서 주로 쓰이는 디지털 템플릿, 그 위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 캐릭터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제작돼 판매되는 걸 디지털 문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 등 해외는 우리보다 태블릿 시장 보급이 더 빨랐습니다. 해외에선 주로 'Digital Stationery'라고 부릅니다. 10대를 겨냥한 미국의 'Etsy', 10~20대를 목표로 한 유럽의 'Creative Fabrica'가 대표적인 서비스입니다. 

문화권과 나이대마다 좋아하는 상품군이 다릅니다. 확실히 10대는 스티커, 20대는 공부할 때 필요한 것, 30대부터는 다이어리와 플래너, 가계부, 운동일지 등 자기계발에 필요한 것을 많이 소비합니다. 또한, 육아를 하는 창작자들은 아이를 위한 컬러링북 등을 직접 만들어 위버딩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저희는 타 플랫폼보다 빠른 입점 프로세스, 그리고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특화된 상품 구성이 특징입니다. 또한, 일반 창작자가 제작하기 어려운 특수한 상품이나 캐릭터 IP 상품과 같은 경우 본사에 소속된 디자이너들이 위버딩 브랜드를 가진 제품을 직접 만들어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C2C 오픈마켓을 넘어 B2B로 진출하기 위한 위버딩만의 브랜드를 확립하고 있습니다.

 

 

3. 창업을 꿈꾸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인생에서 언젠가 한 번은 창업을 하지 않을까?’ 라고 옛날부터 생각했습니다. 저만의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고, 사소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조금씩 성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4. 누트컴퍼니를 창업한 과정이 궁금합니다.

2018년 학부생 때 아마존에서 쇼핑을 하다가 한국엔 없는 특이한 종이 노트를 발견했습니다. 육각형 패턴으로 인쇄된 헥사누트인데, 주로 공대생들이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불편하다는 친구들의 피드백을 듣고 개선해서 특허청에서 디자인권을 받고 직접 제작해 친구들에게 판매했습니다.

종이 노트 사업은 재미있는 사이드 프로젝트였지만 과연 졸업 후에도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후 2020년 초, 어플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 PDF 노트를 제작하여 판매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당시 공대생들이나 타이핑하기 어려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주로 태블릿으로 필기를 한다는 것을 알고 앞으로도 수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10대 가운데 54%는 태블릿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20대는 주로 대학생 때 많이 접하고, 20대 후반엔 취미 생활이나 다이어리 꾸미기, 엔터테인먼트, 일기 등을 위해 태블릿을 씁니다. 종이로 일기를 써도 A4 용지보다는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캐릭터가 들어간 본인의 스타일에 맞는 디자인 노트를 사는 것처럼, 태블릿 이용자에게도 같은 니즈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바탕으로 시장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큰 규모의 사업체로 성장하기 위하여 초기에 창작물 전문 마켓 엣시(Etsy)를 벤치마킹해 C2C 오픈마켓 모델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5. 창업을 하며 힘들었던 경험이 있는지, 있으셨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첫째로 2022년도 초 위버딩이 가지고 있던 약 9,000개의 상품 이미지가 모두 삭제된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이미지가 보이지 않았고, 알아본 결과 누군가 악의적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여 삭제를 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희는 1주일 동안 교대로 밤을 새며 서버를 재가동시켜야 했고, 결국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상품들을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2022년 말에 발생했던 SaaS 과금 문제였습니다. 해당 인증 서비스를 진행하면 소액의 수수료가 청구되는데, 마찬가지로 익명의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수많은 요청을 반복하여 7,000만 원 상당의 수수료가 청구되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서비스 회사와 협의하여 일부 금액만 납부하는 것으로 해결하였지만, 이 경험을 통해 방어코드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현재 위버딩은 4중 백업을 통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여 위와 같은 문제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비록 위의 두 사태는 위버딩에게 큰 타격을 주었지만, 오히려 이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층 더 견고하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위험은 항상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6. 디지털 문구 콘텐츠 크리에이터 생태계는 어떤가요?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는 유료 템플릿이 우리나라에 거의 없었고, 대부분 무료로 만들어서 배포하고 공유했습니다. 그러나 위버딩이 등장하고 나서 품질이 좋은 유료 템플릿들이 제작되었고, 위버딩은 고품질의 디지털 문방구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크리에이터(창작자) 가운데 80%는 개인사업자 혹은 부업으로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법인사업자 같은 경우 캐릭터 IP(지적재산)를 보유한 업체가 입점하고, 국내외를 합쳐 총 2,000명 정도 되는 창작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문구 콘텐츠는 확장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은 국경을 넘어 글로벌 이용자들을 만날 수도 있고, 창작자가 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창작자의 콘텐츠를 재구성하여 2~3차 콘텐츠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창작자들의 높은 품질과 빠른 생산성을 바탕으로 한 'K-콘텐츠'로서의 잠재력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창작자들의 노하우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다른 창작자들이 학습할 수 있게 제공하기도 했고, 내년 초에는 태국 창작자들에게도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콘텐츠 제작 능력과 태블릿 구매력이 둘 다 우수한 국가입니다.

 

 

 

7. 저작권과 관련한 문제점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창작 경쟁이 치열해지면 저작권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위버딩 내 상품 판매를 위해서는 입점 심사와 상품 등록심사를 거치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검토하고, 복제 여부에 대한 검수를 포함하여 여러 가이드라인에 맞춘 심사를 진행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작권 분쟁이 발생할 경우 대응을 위한 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검수는 이미지 검색 엔진 등 기술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8. 위버딩의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모델은 무엇인가요? 

위버딩의 고객은 창작자, 태블릿 유저, 그리고 디지털 문구 분야에 관심 있는 고객사들입니다.

먼저 위버딩 입점 작가님들이 제작한 디지털 문구를 살 수 있는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때 판매 매출의 일부분을 수수료로 수취합니다. 두번째로, 위버딩 팀에서는 자체 제품을 직접 제작하거나, 여러 캐릭터 및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1위 필기 앱인 굿노트에도 제품을 공급하면서 수익모델을 확장했습니다.

위버딩은 2030 유저들이 주요 고객인 동시에 디지털 콘텐츠를 다루고 있기에,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민음사, 교보핫트랙스, 로지텍, YBM 등과 창작자들의 콘텐츠를 공급받거나 공급하는 B2B 형태의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위버딩은 여러 글로벌 IP(지식재산권)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디즈니코리아와 정식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에는 하이브로부터 ‘방탄소년단(BTS)’ 공식 로고 및 캐릭터 ‘타이니탄’ 활용 권리를 획득하며 수익 다각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9. 외부 투자를 받기 위한 위버딩만의 투자 포인트가 있을까요?


저희 회사는 디지털 문구라는 분야를 가장 전문적이고 깊게 탐구하는 회사입니다. 디지털 문구를 판매하는 기존 플랫폼이 여러 개가 있지만 디지털 문구에 특화되지는 않았습니다. 반대로 저희는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신생 시장인 디지털 문구 시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시장에 적합한 IP 혹은 브랜드의 종류를 찾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판매 채널을 운영해야 가장 완벽한 형태의 서비스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 실험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위버딩은 단순한 판매 플랫폼이 아니라 자체 브랜드를 통한 제작 능력과 콘텐츠 보안 노하우를 함께 보유한 업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문구 서비스로, B2C와 B2B 시장을 동시에 목표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10. 회사의 비전과 개인의 비전이 있으시다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먼저 회사의 비전은 디지털 문구 시장에서 1등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고객이 만족할 만한 모든 제품을 최고의 상태로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여러 고객사들이 원하는 디지털 문구 굿즈 상품을 고품질로 제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비전은 후회가 적은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도전을 했고, 덕분에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누트컴퍼니, 그리고 위버딩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벤처경영기업가센터 이야기에는 벤처경영학 재학생 및 졸업생,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업팀들을 인터뷰하고 청년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snustartup@snu.ac.kr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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