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경영대 삼정PwC 윤훈수 대표 SMIC
경전원20주년 MBA총동문회 명예교수간담회 EMBA패밀리데이 SNUBIZ Members
지난 ISSUE
지난 ISSUE
News/벤처경영기업가센터이야기

이루리랩스 김대유 대표와의 만남

이루리랩스 김대유 대표와의 만남

글(작성자) : 학생홍보대사 안순찬(벤처경영학 21기), 송민서(벤처경영학 2025년도)

 

 

1. 이루리랩스와 대표님께서 하시는 활동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루리랩스 대표 김대유입니다. 이루리랩스는 학원 선생님들의 채점 및 학습관리 업무를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해 드리는 스타트업입니다. 선생님이 교재의 PDF 혹은 이미지를 한 번 업로드하면, 저희 인공지능이 문제를 분석하고 채점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놓습니다. 그 이후 학생이 푼 답안지를 사진으로 찍어서 제출하면, 자동으로 채점이 이루어지는 구조입니다.

 

저는 현재 자유전공학부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3학년 학생입니다. 사실 오늘도 수업을 듣자마자 바로 달려왔을 정도로 학업과 사업을 쉼 없이 병행하고 있어요. (웃음) 시간이 늘 부족하긴 하지만, 오히려 학교라는 환경 자체가 리소스가 됩니다. 서울대 SNU 창업 프로그램도 있고, 팀원들도 주로 서울대 학부생들로 꾸려왔거든요. 서울대에 입주 기업으로 있다는 것 자체가

브랜드로도 작용하고, 네트워크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2. 이루리랩스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범용 채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과목과 문제지 형태에 관계없이 초·중·고 교과 과정의 서술형·단답형·객관식 문항 모두 채점이 가능합니다. 예체능 과목은 아직 지원하지 않지만, 그 외 학원에서 쓰이는 거의 모든 유형의 시험지를 다룰 수 있습니다.

 

채점 이후에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틀린 문제만 모아 오답 시험지를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클리닉 기능, 학습 통계 분석, 학부모 알림톡 자동 발송까지 연동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채점을 중심으로 평가 이후의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중의 자동 채점 서비스들은 대부분 자사 플랫폼 안에서 생성한 문제에 한해, OMR 카드 방식이나 태블릿 터치 방식으로 채점하는 구조입니다. 범용으로, 즉 어떤 문제집이든 사진이나 PDF로 올리면 바로 채점해 주는 건 저희밖에 없습니다.

 

또한 저희는 OCR 방식이 아닙니다. 저희만의 VLM 기반 파이프라인과 자체 개발 모델, 오케스트레이터를 조합한 구조로, 손글씨와 서술형 답안까지 처리합니다.

 

흔히 알려진 콴다 같은 문제풀이 서비스가 이미 저장된 답안을 찾아주는 방식이라면, 저희는 자체 모델이 실시간으로 사고하여 직접 채점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효율적인 구조 덕분에 월 7만 5천 원으로 약 1만 5천 문제까지 처리할 수 있어 비용 부담도 낮췄습니다.

 

3. 창업을 꿈꾸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창업을 처음 마음에 품게 된 건 중학생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는 울산의 작은 대안학교를 나왔는데, 전교생이 60명밖에 안 되는 기숙학교였습니다. 그 학교에서 다양한 사회적 기업가 분들을 특강으로 초청해 주셨는데, 그때 상추를 직접 재배하고 유통하시는 한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그분이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원래 상추는 여름에 너무 흔해서 싸고, 겨울에는 키우기 어려워서 값이 열 배 이상 뛰는데, 자신은 그 가격 차이를 두 배 이상으로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사업을 시작하셨다고 했어요. 처음에 고객사 100개가 생겼다가, 여름이 오자 90개가 떠나고 10개만 남았는데, 그 남은 분들이 "어차피 겨울이 다시 오면 당신 상추를 사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분이 강조하신 건 이랬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게 마크 하나 찍힌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사업을 하면서 사람들 등골을 빼먹지 않고, 나쁜 마음씨를 갖지 않는 것 자체가 이미 사회적으로 큰 임팩트를 내는 일이라고요. 그 말이 저한테 가장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스타트업이 가장 광범위하고 빠르게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그게 창업을 향한 제 가장 근본적인 동기가 됐습니다.

 

 

4. 이루리랩스를 창업한 과정이 궁금합니다.

 

법인은 2024년 5월에 설립했습니다. 공동 창업자는 제가 군 복무 시절 같은 부대에서 만난 분인데, 당시 저는 병사였고 그분은 인사 장교로 7년을 복무하신 분이셨어요. 군에서 사단의 행정 시스템을 직접 새로 구축하신 경험이 있으셔서, 지금 학원의 행정 시스템을 바꿔내는 사업을 하고 있는 이루리랩스에서는 그 경험을 살려 전반적인 기획과 영업을 맡아 주고 계십니다.

 

법인을 세운 직후에는 전문직 수험 교육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회계사·세무사 수험생을 대상으로 현직자 멘토링 매칭 서비스와 디지털 교과서 판매를 했고, 멘토님도 20분 이상 위촉해서 운영했습니다. 그때 멋쟁이사자처럼(멋사) 동아리에서 만난 웹 개발자 한 명이 합류해 셋이 함께 했어요. 지금도 그 앱을 유지하고 있고, 간간이 수험생 결제가 들어와 월 100만 원 정도 수익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7~8개월을 해도 매출 성장이 없었고, 지인의 소개로 만난 스타트업 박사 과정 연구자분이 냉정한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수치도 안 나오고, 시장이 작고, 성장 여지가 갇혀 있다. 이건 스타트업 모델이 아니다"라고요. 그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피벗을 결심했습니다.

 

피벗 방향은 기존 네트워크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회계사·세무사 학원 강사들과 교류하면서 "2차 시험이 서술형이라 채점에 돈이 많이 든다. 자동화해주면 학원들이 사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거기서 AI 채점 솔루션이라는 아이디어를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회계사·세무사 수험에 특화된 채점 툴을 만들려 했으나, 개발하다 보니 회계사·세무사 학원 자체가 전국에 열 몇 개밖에 안 된다는 걸 깨닫고, 범용 채점 솔루션으로 방향을 다시 틀었습니다. 그게 지금 이루리랩스의 핵심 서비스입니다.

 

5. 창업을 하며 힘들었던 경험이 있는지, 있으셨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스타트업은 늘 슬럼프와 데스밸리의 연속이긴 하지만, 가장 컸던 순간은 역시 피벗 직전이었습니다. 7~8개월을 달려왔는데 매출이 안 나오고, 외부에서 냉정한 피드백을 받았을 때요. 그때 개발자분도 개인 사정상 더 함께하지 못하고 대기업으로 가셨고, 결국 공동 창업자와 둘만 남았습니다.

 

그래도 나쁘게 헤어진 팀원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항상 서로의 피드백을 존중하는 문화가 잘 작동했고, 운도 좋았다고 생각해요.

피벗이라는 게 감정적으로 쉽지 않지만, 저는 원래 끈기가 특별히 강한 편은 아니에요. 대신 냉정하게 상황을 보는 편입니다. 안 될 것 같으면 접을 때 접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게 오히려 더 빠른 결단을 가능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2025년 여름 개발 기간이 또 하나의 고비였습니다. 개발자가 저 포함 셋이었고, 채점 파이프라인 구조 자체를 처음부터 설계해야 했거든요. 문제가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정형화하는 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작업이라 개발자들이랑 실랑이도 많이 했지만,

결국 8월에 첫 작동을 확인했을 때 그게 다 보상이 됐습니다.

 

책임감이 버티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를 믿고 들어온 공동 창업자와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힘들어도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계속합니다.

 

6. 이루랩스를 창업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궁금합니다.

 

두 가지가 기억에 납니다.

첫 번째는 초기 멘토링 플랫폼 시절입니다. 저희 멘토링을 통해 회계사·세무사 시험에 합격하셨다는 연락이 여러 번 왔었는데, 그때마다 정말 뿌듯했어요. 돈이 안 됐지만, 그 기분만큼은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두 번째는 2025년 여름입니다. 채점 파이프라인 개발이 굉장히 어려웠는데, 지인의 소개로 만난 투자 심사역께서 "8월까지 제품을 완성해 와라"고 하셔서 그 말을 동기부여 삼아 팀원들과 진짜 밤새며 개발했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혼자 코드 약 20만 줄을 썼고, 인공지능 모델도 두 달 만에 5개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8월 첫째 주, 문제를 넣고 채점을 돌렸더니 됐습니다. 그 순간을 개발자들이랑 같이 봤을 때의 감각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힘들었던 만큼 더 기억에 남는 순간이에요.

 

7. 이루리랩스의 피벗스토리가 궁금합니다.

 

피벗을 크게 두 번 했습니다.
첫 번째는 전문직 수험 교육(멘토링·디지털 교과서)에서 회계사·세무사 수험 AI 채점 솔루션으로의 이동입니다. 멘토링 플랫폼이 7~8개월 동안 매출이 거의 없었고, 외부의 냉정한 피드백과 맞물려 피벗을 결심했습니다. 마침 회계사·세무사 학원 강사들로부터 "서술형 채점이 너무 돈이 많이 든다, AI로 자동화해주면 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두 번째는 회계사·세무사 특화 채점에서 범용 채점 솔루션으로의 전환입니다. 기술을 개발하다 보니, 전국 회계사·세무사 학원 자체가 열 몇 개 수준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 열 몇 개에다 팔아봤자 시장이 너무 좁은 거예요. 그래서 "이 좋은 기술을 왜 여기에만 쓰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과목 구분 없이 초·중·고 전 과목을 채점해 주는 범용 솔루션으로 다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게 지금의

‘패스드림’ 솔루션입니다.

 

피벗의 순간마다 제가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팀원들과의 유대감이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살아남기 위한 변화가 아니라 더 큰 가치를 만들기 위한 확장임을 끊임없이 강조하며 대화로 풀어나갔고, 이러한 진정성 덕분에 팀 전체가 흔들림 없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러한 피벗 과정은 팀원들에게 함께 시장의 정답을 찾아가는 의미 있는 여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8. 회사의 비전과 개인의 비전이 있으시다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성공한 기업가로 인정도 받고 싶습니다. 중학생 때 만났던 그 상추 농장 대표님의 말씀처럼, 사업을 하면서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이 이미 큰 임팩트라는 생각도 항상 갖고 있습니다. 그 두 가지가 제 동기의 기반입니다.

 

이루리랩스의 비전은 크게 두 트랙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 트랙은 에듀테크 영역에서 채점 자동화를 넘어, 평가 이후의 전 과정(분석·리포트·보충 학습 연결)을 완전 자동화하는 것입니다. 지금 국내에서 이걸 범용으로 하는 회사는 저희밖에 없습니다. 현재 전국 80개 학원이 구독 중이고, 올해 250개 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도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와 교육 환경이 비슷한 중국과 일본을 먼저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본점 하나에 62만 명의 학원생을 보유한 곳도 있어서 시장 잠재력이 큽니다.

두 번째 트랙은 기술 측면입니다. 저희는 채점 데이터를 하루 1만 건 이상 수집하고 있고, 정식 론칭 4개월 만에 65만 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채점은 신뢰할 수 있는 AI, 즉 할루시네이션을 잡는 AI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내부적으로 '아틀라스'라고 부르는 신뢰도 향상 엔진을 개발 중인데, 이게 완성되면 에듀테크를 넘어 대기업이나 LLM 프로바이더에도 판매할 수 있는 기술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9. 창업 과정에서 발견한 타겟 소비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누어 주세요.

 

처음에 저는 얼리 어답터 성향의 젊은 선생님들이 주로 도입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써보니,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나이 드신 선생님들도 꽤 많이 도입하고 계시더라고요. PDF를 자를 줄 모르거나, 웹사이트 바로가기를 바탕화면에 만드는 방법을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분들이 결국 저희 서비스를 원하는 이유는 단 하나, 채점에서 해방되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젊고 나이 드신 것과 상관없이,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채점 업무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니즈는 동일했어요.

 

또 하나 흥미로운 발견은, 고객들이 저희 제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창의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한 학원은 핸드폰 사용을 제한하는 곳인데, 로비에 공기계 하나를 고정 설치해서 학생들이 등원하자마자 답안 사진을 찍고 들어가는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고 계세요. 저희가 설계하지 않았던 활용 방식인데, 그게 오히려 저희가 앞으로 만들어야 할 기능에 대한 힌트를 주기도 합니다.

 

학생 구성 측면에서는, 중1~고2가 주요 고객층입니다. 고3 학원은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리소스를 쓰기 어렵고, 초등 저학년은 손글씨 인식 정확도가 아직 완벽하지 않아 이탈률이 높았습니다.

 

 

10.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제가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는 성공한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 도전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제 말이 성공의 공식은 아니라는 걸 먼저 밝히고 싶어요.

 

그럼에도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하나입니다. 하고 싶으면 하세요. 다만, 일을 벌리는 게 중요합니다. 당연히 아무 준비 없이 던지면

안 되죠. 저도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실패도 했고요. 그러나 일단 뭔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준비해서 시작하면, 어려운 일이 생겨도 내가 선택한 일이니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그게 계속하게 만들어 주더라고요.

 

도전하면 결국 제 자신에게 쌓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샤워하면서도 계속 무언가를 생각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남는 것들이 있어요. 그리고 만약 정말 잘 된다면, 우리 사회와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채점을 잘 해주면 선생님들이 편해지고,

학생들은 더 좋은 피드백을 빠르게 받아서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잖아요. 결국 도전하는 사람이 뭔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벤처경영기업가센터 이야기에는 벤처경영학 재학생 및 졸업생,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업팀들을 인터뷰하고 청년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snustartup@snu.ac.kr로 문의 바랍니다.


NEWSROOM 뉴스레터 신청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서

이메일
서울대경영대 삼정PwC 윤훈수 대표 SMIC
경전원20주년 MBA총동문회 명예교수간담회 EMBA패밀리데이 SNUBIZ Members
지난 ISSUE
지난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