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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인터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신기천 대표와의 만남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신기천 대표와의 만남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오전에는 투자 심사와 관련된 프로세스들에 관한 내부 회의를 하고, 오후에는 프로젝트에 대한 오버뷰 회의나 IR 활동에 참여하고 저희가 투자했던 회사 업체로 현지 방문해 미팅도 하곤 합니다. 크게 보면 일과가 회의하는 시간과 외부분들 만나거나 외부 소식들 읽어보는 시간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뉴스레터 읽고 리뷰하는 시간도 자주 가집니다.

회사의 투자 심사 과정 중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시나요?

대표이사로서 저의 역할은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의 전체적인 투자 전략 방향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처음에 펀드를 결성할 때 투자에 참여하는 직원들 의견을 모아서 회사의 원칙과 방향성을 설정하고, 펀드레이징의 상당 부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저분들이 투자를 수행하시고 나서 이 프로젝트가 최종적인 결정 과정까지 갈 것인지를 회의에서 결정하는데, 저도 그 투자 심사위원 중 한 명입니다. 펀드별로 최종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네 명의 키맨이 있는데, 네 키맨들 중 세 명 이상이 찬성해야 프로젝트가 통과됩니다. 저는 키맨 4명 중 한 명으로서 최종 의사결정에서 4분의 1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에이티넘에 근무하신 지 거의 30년이 지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 VC 생태계의 태동기부터 함께 하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셨는지요?

VC 업계에 오래 있긴 했지만 실은 국내 VC 생태계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0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초기에는 펀드에 참여하시는 분들도 기관투자자거나 연기금 정도였고 VC가 등한시되었는데 근래 국내에서도 카카오, 네이버 같은 큰 회사들이 등장하면서 벤처 투자 산업이 점점 인정받고, 구멍가게에서 시작했던 회사가 저희 회사의 자금 지원을 받아 큰 회사로 성장하고 사회적으로 큰 기여를 하는 것들을 보는 게 저로서는 제일 기억할 만하고 감사한 것 같습니다.

대표님께서 투자를 결정하는 스타트업의 공통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창업자와 팀을 주의깊게 봅니다. 사실 저희 회사가 두나무에 처음 투자했을 때 지금 사업 모델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자신에 대한 확신과, 사업에 대한 열정이 엿보였고 창업자와 팀에 기대가 생겨 당시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의 사업 모델과 제품이 처음에서 많이 바뀌기도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계속 생존하는 회사는 결국 주요 인력들이 변화에 적응하고 예상되는 리스크에 미리 준비를 했기 때문에 생존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국내 시장에서만 아니라 더 넓은 시장까지도 확장할 수 있는지, 기본적인 수익 창출 능력이 뒷받침되는지 확인한 후 고려하는 사항입니다. 팀이 괜찮더라도 사업의 확장성이 작다면 투자를 보류하거나 피벗하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에이티넘은 '원 펀드' 전략으로 유명한데요. 이 전략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2011년부터 원 펀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국내 업계에 있어서는 거의 유일하게 저희 회사만 그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돈을 맡긴 사람들에게 최선의 수익으로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내부 인력 모두가 하나의 목표에 전념하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LP 입장에서도 이 전략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펀드 사이즈가 다른 회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딜에서의 장악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LP들이 처음에는 펀드 사이즈가 크다는 게 투자 수익에 긍정적이냐는 문제 제기를 받았고, 펀드레이징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운 좋게도 2008,9년 펀드의 성과가 좋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의 성과가 펀드 사이즈가 크더라도 자산 운용에 무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선례가 된 것 같습니다.

창업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말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자신의 성향이 감당할 수 있다면 창업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최근에 스펙이 좋은 젊은 분들이 창업에 많이 뛰어들고 있는데, 30대 초반에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팀을 꾸려 인정받는 창업 팀들을 보면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학생 창업팀의 경우에는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시도해 보고 안 되면 다시 준비해서 시도해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주변인이라면 창업해 보라고 권유해 볼 것 같습니다. 다만 정말 하고 싶어 하는지 확인 해보고 성향이 잘 맞는다면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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