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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인터뷰

거시경제에 밝은 경제정책통, 한훈 통계청장과의 만남

거시경제에 밝은 경제정책통, 한훈 통계청장과의 만남

 

청장님의 학부생활은 어떠셨나요?

제가 87년도에 입학했는데, 그 당시에 취업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1,2학년 때에는 학업보다는 동아리 활동 등의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2학년 말부터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하였고 학업을 병행하면서 고시 준비를 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경영학과 수업이 있나요?

학부 때 가장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회계학이었습니다. 이정호 교수님의 회계원리 수업을 들으면서 기업에 대한 정보를 복식 부기를 통해 숫자로 표현하여 이해 관계자들의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는 유용한 정보를 생성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고, 그 이후 회계 분야에서 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 생활의 진로를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행정고시 재경직은 4학년에 1차, 졸업하던 해에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2학년 말 경 진로를 고민하던 때에 민간분야에서 근무하는 것도 좋지만, 나라의 경제 정책을 수립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역할을 하는 것도 보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행정고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공직 생활 중 석사, 박사 과정을 공부하셨는데 이러한 과정이 공직 생활에 어떠한 도움을 주었나요?

저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를, 미국 워싱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했습니다. 그 시절에 수업을 듣고 논문을 작성했던 과정이 나름대로 공직생활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주로 예산과 경제정책 분야에서 근무했는데, 비용 편익 분석이라든지 세부 정책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통계 분석 등에 대하여 깊이 있게 공부했던 것이 실무에서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World Bank에서 3년간 파견 근무를 하며 현지 직원들과 같이 공동 작업을 할 때도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하며 연구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경제 정책을 수립할 때 교수님들, IMF, World Bank의 페이퍼들을 참고하기 때문에 이러한 페이퍼를 직접 석박사 과정에서 작성하였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던 것입니다.

 

 

청장님께서 공무원으로서 해왔던 주요 업무와 현재 통계청장으로서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 궁금합니다.

92년 경제기획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작년 5월까지 다양한 업무를 했지만, 주로 담당했던 것은 예산과 경제정책 분야입니다. 기재부에서 마지막으로 맡았던 보직은 차관보였는데, 성장, 분배, 고용, 부동산, 물가 등의 국내 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통계청을 비롯한 통계작성 기관들이 만든 통계정보를 가장 많이 활용해서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다가 작년 5월 13일 통계청장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통계청장으로 임명된 후에는 통계의 생산, 활용과 서비스 측면에서 통계청의 업무를 더 개선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기업, 개인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통계정보를 생산하는 일, 통계청에서 생산한 통계와 타 기관 통계, 빅데이터 등과의 결합을 통해 더 부가가치가 높은 통계정보를 만들어 내는 일, 그리고 생산된 통계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요자에게 서비스하는 일 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현재 통계청의 중점 분야는 무엇인가요?

현재 통계청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데이터의 결합과 연계를 통해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통계라고 하면 과거에는 인구주택총조사와 같은 조사 통계를 의미했는데, 요즘은 주민등록, 건강보험 등과 같은 행정통계 그리고 빅데이터까지 영역이 확대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조사통계, 행정통계와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결합하면 더 유용한 정보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통계청에서는 각종 데이터의 결합과 연계를 통해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는 사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11종의 모든 공적, 사적연금 데이터를 통합한 포괄적 연금 통계를 작성 중에 있고, 태풍과 홍수 등의 재해 정보와 지리에 기반한 통계정보를 결합하여 자연재해 SGIS(통계지리정보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관광공사와 협업하여 통계청의 통계등록부와 통신사의 모바일 이동정보를 결합한 ‘제주 한달살기’ 분석 정보도 작성 중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격려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학부를 다닐 때에는 다양한 경험, 다양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첫 직장에서 쭉 직장생활을 이어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한 경험과 고민 끝에 진로를 선택했으면 최선을 다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항상 세 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첫번째는 일에 대해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라. 그런 사람이 보통 성공적인 공직 생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전문 지식. 그쪽에 갔으면 전문 지식을 꼭 배워라. 예를 들어 저는 통계청 직원들에게 통계청에 왔으면 데이터를 활용하고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면 통계청에서의 앞길도 좋아지고 나중에 민간으로 가서 창업을 할 수도 있고 다양한 방면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기에 역량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번째는 글로벌 마인드를 갖춰라. 현재 우리나라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통계청을 예로 들면 많은 개도국의 통계청에서 우리의 통계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고 있습니다. 즉, 이제는 우리나라에 국한되지 말고 세계로 꿈을 펼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위의 세 가지를 실천한다면 후배님들 또한 틀림없이 훌륭한 인재들이 되어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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