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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국제경영 분야 신임교수 및 회계학 신임교수 소개

전략/국제경영 분야 신임교수 및 회계학 신임교수 소개

글. 학생홍보대사 서건호(학사 17), 임채은(학사 20)

여기까지의 여정이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98학번으로 입학하여 동 대학원에서 국제경영 전공으로 석사를 받고, University of Pennsylvania, Wharton School에서 경영 전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인디아나 주에 있는 Purdue University에서 6년 동안, 고려대학교에서 4년 반 동안 교수 생활을 하다 올해 3월부터 서울대학교 경영대학교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모교로 돌아와 연구와 강의를 하시게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많은 교수님들이 서울대 경영대를 모교로 하고 있어서 생각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경영대 축구부, N-CEO, IFS 등의 동아리를 하며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대학 생활을 충실히 한 편이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보낸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남다른 소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략을 전공하게 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IFS 활동을 하면서 금융과 재무는 Functional하다는 점에서 재미있고, 딱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반면에 전략은 CEO 레벨에서 어떤 가치를 더 추구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합니다. 그리고 정답이 없는, 단지 조금 더 나은 가치를 선택하고 확률적이고 오픈된 결정을 내립니다. 그 부분에 더 매력을 느껴서 전략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학부 생활하시면서 아쉬웠던 점 또는 조언해주고 싶은 점이 있으신가요?
저는 여러 동아리 활동을 하며 학교 생활을 풍부하게 했고 학교에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는 만족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학부생 때 교환학생을 안 간 것입니다. 그래서 교환학생을 가서 해외 경험을 학생 때 많이 쌓으라고 조언해주고 싶습니다. 요즘에는 영어 유치원을 다니는 친구들이 많아서 실제로 외국을 한 번도 안 나가고도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외국에 반 년에서 1년 정도 나가면 영어뿐만이 아니라 외국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완전히 다른 세상도 존재하는 구나’, ‘서울 같지 않은 도시도 있구나’, ‘사람들이 이렇게 다른 방법으로 다르게 행복하구나’ 등 생각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인도 사람, 프랑스 사람, 이탈리아 사람 등을 다 만나면서 가지고 있었던 편견들이 녹아버리는 시간들을 가지면 외국으로의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없어지고, 한국에 대한 자부심도 커지면서 여러 가지로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를 특히 학생 때 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영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있으신가요?
경영대 학생에게 주어진 특권은 여러 분야를 마음대로 공부해도 ‘경영학’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전문가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것을 넓게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다양성을 통해서 혁신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다양성을 가지고 새로운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것이 경영대생들에게 주어진 럭셔리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하게 많이 알면 초반에 직장을 구할 때는 플러스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중에 본인이 성장하고 다른 사람들과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해내기 위해서는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넓은 지식을 많이 익히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다시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로 부임하시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사실 제가 학부를 졸업하고 서울대를 떠난 지 이제 10년이 되었습니다. 아마 서울대를 떠나고 빠르게 돌아온 편일 것입니다. 제가 학교를 떠나기 전에도 수펙스 홀이 있었던 만큼, 학교 시설 자체는 크게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상대적으로 학교 시설이 거의 그대로라서 다시 옛날 학부생 때로 돌아온 것 같은, 편한 느낌이 있습니다. 제가 수업을 들었던 교수님들도 아직 몇 분 계셔서 그러한 느낌이 더 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울대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부생 때 기억이 떠올라 공감도 되고, 강의하는 것이 뿌듯하기도 하면서 생활이 충실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CPA를 준비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어떤 계기로 회계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회계학 교수로서의 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회계는 현대 경제의 언어다’와 같이 회계학 교수로서 항상 하게 되는 말들이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것들은 회계에 대해 더 깊게 공부한 이후에나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일 것 같습니다. 제가 회계를 처음 배운 것은 대학 입학 이후인데, 처음에는 회계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저는 정운오 교수님께 회계학을 배우며 어느 정도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그 분야에서 두각도 나타냈었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 제 동기가 CPA 시험을 함께 준비하자고 권유를 했었고,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그동안 연구하신 분야와 앞으로의 연구 계획을 알고 싶습니다.
회계는 연구 측면에서 보통 정보경제학에 속해 있다고 합니다. 정보경제학은 불확실한 정보가 주어졌을 때 경제 주체들이 이에 대응하는 면모에 주목하는 학문입니다. 정보경제학에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기업의 재무제표만이 정보가 아니고, 그 어떠한 형태도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식점의 위생 등급 역시도 정보입니다. 이러한 정보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하려면 그 정보에 대한 신뢰성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회계학의 특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바로 이러한 공시 이론 쪽입니다. 공시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공시를 하지 않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를 해석하려면 회사의 의도를 알아야 하고, 정보를 생성하는 과정도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저는 경제학적 모델을 실증적 연구에 사용하는 방법을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적 모델로 바라보면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먼저 형성하여 현실이 왜 거기에서 벗어나는지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회계학에서 상정하는 이상적 세계에서는 정보가 완전히 공시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완전 공시를 벗어나려면 어떤 장애가 있어야 하는데, 그에 대한 이유를 분석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더 나아가서 정보 공시 규제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정보 공시의 규제에 대한 여러 옹호 중 하나는 한 회사가 정보를 제공하면 그것으로 인해 다른 회사에 대한 의사결정을 경제 주체들이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특정 회사 입장에서는 정보 생성 비용이 사회 전체의 효익보다 작더라도 당사에 대한 직접적인 이득이 부족하면 정보를 공시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 개별 회사 단위로 본다면 정보 공시가 손해이지만, 모든 회사의 공시를 통해 사회적으로 효익이 생성되는 균형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정보 공시의 규제는 사회적으로 필요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러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려면 정확히 그 사회적 효익이 얼마인지, 한 기업의 정보 생성 비용은 얼마인지에 대한 수치적 비교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경제학에 바탕을 둔 수학적 모델을 설계하여 이 사회적 효익을 계량화하는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수님께서는 서울대 경영대학에서 어떠한 강의를 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회계라는 시스템이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회계 정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이 정보를 잘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경영대를 졸업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서울대를 졸업하는 모든 학생들은 회계의 현대 경제에서의 언어로서의 기능을 알고 이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기에 회계원리가 중요한 도구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회계원리 강의를 통해 현대 경제에서의 언어로서의 회계학의 근간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다만, 회계학에 관심이 깊지 않은 학생들은 회계원리가 인생에 있어 마지막 회계 수업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회계원리 강의만을 통해서도 회계라는 것이 얼마나 유용하고 재미있는 것인지를 느낄 수 있는 수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인생의 가치관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한국에 들어오기로 결정하기 전, 5년간 인생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부 개인적인 가정사와 얽혀있어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수많은 일들을 거치면서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인생에서 추구해야 하는 가치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어떤 진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각 가치의 절대적인 성취가 달라집니다. 이러한 절대적인 성취는 누구나 비슷하게 평가할 수 있겠지만, 결국 어떤 선택이 자신의 인생에 최선인지는 각 가치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둘 것인지 결정하는 본인의 가치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저에게는 여러 가치 중 성공이 가장 중요했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가족 등도 못지않게 중요한 가치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영대학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앞서 말했듯 인생의 여러 가치들, 특히 그 가치들의 가중치는 평생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각 인생의 시기별로 가중치가 바뀌고 또 바뀌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느 시점에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두지 않으면 그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삶의 많은 결정들은 차후에 되돌리거나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미리 미래를 예측하고, 가중치를 어떻게 조정할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정말 마지막으로 언제든지 저를 찾아오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인생에 대한 여러 고민들을 하는 와중에 조금 더 앞서 살아간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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