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Insight/동문칼럼 카테고리 총 35개 콘텐츠
-
AI연대기: 디지털 생명의 창세기인가, 인류 종말의 묵시록인가
“나는 점점 넓어지는 원 안에서 내 인생을 사네 그 원은 온 세상으로 뻗어나가네 나는 아마도 마지막 원을 완성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나는 나를 그 일에 바치겠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기도시집』, 1905. 1956년 7월, 훗날 ‘인공지능의 아버지들’이라고 불린 John McCarthy, Marvin Minsky와 Nathaniel Rochester, Claude Shannon 등 10명의 수학자, 과학자들이 다트머스 컬리지에 모였다. 여기서 열린 ‘더 다트머스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이라는 용어가 처음 만들어졌다. 6주간 계속된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은 어떻게 기계로 하여금 언어를 사용하고, 개념을 형성하고 추상화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개선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에 관해 치열하게 브..
2023.04.19 -
더 이상의 회계 개혁은 없다 - 중요한 건 꺽이지 않는 마음
5조원의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해양 회계스캔달의 여파로 주기적 지정제, 표준감사시간, 내부회계관리제도감사제도의 도입 등이 포함된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부감사법) 전부개정안이 2017년 9월 국회를 통과하였다. 분식회계와 부실감사를 근절하기 위해 과거부터 논의되어 온 회계개혁 과제들이 총망라되어 있어 일부 언론에서는 한국판 '삭스법'(SOX, Sarbanes-Oxley Act)이라고 부른다. 20년전 미국은 취약한 기업지배구조로 인한 경영진의 전횡, 회계처리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성 부족, 감사인의 독립성 미흡을 엔론이나 월드콤 등 회계스캔달의 주요 원인으로 보았다. 삭스법을 제정하여 감사위원회 설치와 외부감사인 선임권한 부여, 내부회계관리제도감사 등 당시로서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강력한 회..
2023.02.17 -
온 가족의 다행다복[多幸多福]을 향한 길을 보여주는 보물지도는? '가문헌법'
‘가문 헌법’이란 무엇인가? 간단하게 ‘가문 헌법’을 정의하자면 ‘한 가문의 가치와 목적을 정의하며 미래에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규칙과 지침을 제공하는 문서’라고 할 수 있다. 가문헌법을 입안한 가족구성원은 문서 내용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다. · 우리 가족의 자산은 어디에서 유래하는 것인가? · 그 자산은 어떻게, 그리고 어디에 분배되고 있는가? · 가족 구성원의 공동목표가 무엇인가? · 그 목표를 어떻게, 그리고 언제까지 이루어져야 하는가? · 각 가족 구성원은 이 과정에 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 성공은 어떤 기준으로 추정할 수 있는가? 가문헌법을 기록하면서 입안과정에 참여하는 가족 구성원들은 가족의 역사와 핵심 가치관, 부(富)와 자산에 대한 사상, 그리고 중요한..
2022.12.23 -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경주 최 부자집의 품격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1960년대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대두된 개념이다. ‘재주복주(載舟覆舟, 물은 배를 띄우지만 배를 뒤집어엎기도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기업은 사회라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섬과 같다’는 비유가 있다. 이는 ‘사회는 기업을 띄우기도 하지만 기업을 뒤엎기도 한다’는 의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회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기업 자체를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 부를 지녔던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도 200년 이상 그 부의 명맥이 이어지지 못하였다. 미국보다 400년 전인 조선 중기에 오늘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기업 활동의 투명성과 윤리성이 발휘되고 있었다. 바로 경주 최 부자집의 부자 품격이다. ‘부자 3대 못간다’는 말이 있지만 경주 최 부..
2022.10.25 -
한국 경제에서 가장 "고갈"되고 있는 것은?
1. 고정수입원 고갈과 뇌의 고갈 “고갈”이란 “바닥이 들어날 정도로 바싹 마른 상태로서 무엇인가가 극심하게 부족한 상태”를 의미한다. 영어로는 exhaustion 혹은 depletion으로 표현한다. 개인의 생활도 그렇고 기업경영이나 국가경제도 그렇고 무엇인가가 너무 많아서 문제되는 경우도 있고 너무 부족해서 문제되는 경우도 있다. 부족한 것의 극단적 경우가 고갈이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사회와 경제에서 가장 고갈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경제적인 관점에 초점을 맞추면 “고정적인 수입 원천의 고갈”이 대표적인 고갈 현상이다. 여기서 “고정적”의 의미는 금액이 확정되어 있다는 것과 더불어 획득 시기가 주기적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수입이 확정적(fixed..
2022.08.24 -
아무 생각
출근길에 라디오를 자주 듣는 편인데, 최근 모 의류회사의 광고가 머릿속에 자꾸만 맴돈다. “A씨 어디 가?” “네. 면접 보러 갑니다.” “이번 프로젝트 기대 가 커~” “받는 만큼 하는 거죠.” “다음 주말 워크숍 어때?” “약속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당당함을 표현하는 이 짧은 대화가 그저 위트 있는 광고만으로 다가오는 않는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주변으로 눈을 돌리면, “I + YOU = 우리”라는 택시에 부착되어 있는 모 금융 기관의 광고가 눈에 확 들어온다. 금융 기관의 이름에서 착안한 광고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넘어가도 되지만, 그렇게 되지를 않고 입으로 자꾸 되뇌어 혼잣말을 하게 된다. 회사 동료가 요사이 재미있게 보고 있는 TV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TV 프로그램을 요약정리해 주는 영상..
2022.06.24 -
창업의 요람으로 거듭나는 경영대를 보고싶다
최근 글로벌 기업가정신 연구협회(GERA)가 주관하는 글로벌 기업가정신 모니터링(GEM)에서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GEM 조사는 1999년 런던 경영대(LBS)와 미국 뱁슨대가 공동 기획한 것으로 기업가 정신과 국가 경제성장간 상관관계 분석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국제연구 프로젝트다. 전 세계 50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국가별 기업가 정신 종합지수 6위를 기록해 놀라움을 안겨줬다. 미국은 11위, 일본은 22위였다. 국가별 기업가정신 종합지수는 그 나라 국민들이 창업에 대해 얼마나 긍정적인가, 향후 창업할 의지와 열정이 얼마나 있는가, 해당 국가는 창업할 만한 여건이 잘 돼있는가 등등을 종합적으로 나타내주는 수치이다. 한국은 2019년 15위, 2020년 9위, 2021년 6위..
2022.04.26 -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한 세 가지 기준
‘단풍 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의 일부분이다. 인생은 결국 선택의 연속이라지만,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대학시절이야말로 ‘나는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에 관한 고민이 가장 많았던 시기인 것 같다. 대학 입학이라는 단기적인 목표를 안은 채 학업에 정진하던 고교 시절과 달리,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 ‘지도 없는 길’이 펼쳐진다. 원하는 길을 택할 수 있다는 자유에서 비롯되는 설렘만큼이나, 그 수많은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는 불안감 역시 크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 ..
2022.02.28
RECENT COMMENT